충북의 바람소리/진천군(鎭川郡)

문백면 옥성리 마윤봉구휼비(文白面 玉城里 馬閏奉救恤碑)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5. 6. 24. 17:03

문백면 옥성리 말부리고개에 있는 장흥인 마윤봉의 구휼불망비입니다.

지금의 봉죽리인 어은골 사람들이 흉년등으로 힘들어 하자 쌀을 대주는 등 구휼에 힘썻다고 합니다。어은골은 송강松江정철鄭澈의 묘가 있는 마을이다. 본래 31호가 있다가 송강사松江祠가 조성되면서 주민들은 ‘번던’으로 이주하고, 종손만 살고 있다. ‘은골’은 ‘숨은골’에서 ‘숨’이 생략된 어형 으로, ‘산이 사방으로 둘러싸여 숨어 있는 듯, 잘 보이지 않는 골짜기’를 뜻한다. ‘어은’은 ‘은골’에서 ‘은’을 음을 빌려 표기한 것이다. 『조선지지자료』에는 ‘漁隱/은골’로 보인다.

 

한국 구비문학 대계 [한국학자료통합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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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부리 고개는 예전에 우암尤庵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말을 타고 가다가 고갯마루에서 쉬게 되었다. 고갯마루에는 말 불알을 닮은 바위가 두 개 있었는데, 우암이 말을 가리키며, “이 바위가 네 불알과 같구나.”라고 해서 붙은 고개 이름이 ‘말불알고개’이고, 이에 대한 변화형이 ‘말부리고개’라는 것이다. 그러나 ‘말부리고개’에서, ‘말-’은 접두사로, ‘일부 명사에 붙어 큰 것임 을 나타내는 말’로 보아야 한다. 실제로 ‘말’은 ‘말거미’·‘말냉이’·‘말다래’·‘말매미’·‘말벌’·‘말 조개’ 등 지명 외에도 쓰여 ‘큰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말부리고개’는 ‘큰 산부리에 있는 고개’로 풀이할 수 있다.

 

장흥마씨는 진천읍 지암리와 문백면 봉죽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