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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photo 에세이 (140)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할미꽃 꽃말이 뭔지 아니?" 내 어깨에 기대여 나직히 속삭이던 그 아이의 물음. 몰라... 그렇치만 왠지 슬플것 같애.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너의 얼굴에 그렇게 써 있잖아..." 그 말을 듣고 나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짓던 그 아이의 모습. 나의 지난 추억속에 맴돌고 있다.
외사리의 영화는 전설인 줄 알았더니 봄 소식 알리는 작은 꽃들의 향기에 취하여 와편(瓦片) 하나 세상 밖으로 산보를 나왔다. 첫 만남에 쭈빗거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멀뚱거리다 사진 한 장 박고 왔다.
천지가 꽃이다. 벚꽃이 흐드러지다 못해 꽃비로 내린다.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길까 하는 생각에 외사리를 찾는다.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나를 반기는 외사리 당간지주. 봄볕 따가운 햇살을 함께 하며 외사리 그 곳에서 나는 한참을 머물렀다. 봄이 주는 호강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가 안보인다. 아침 일찍 산보 나갔나? 에그...내 정신. 어제 지리산 등산 간다고 했지. 점심시간 지나 카톡으로 지리산의 향기 머금은 이쁜 사진 하나가 도착했다.
웃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행복일까? 용서일까? 아픔일까? 무엇일까 한참이고 생각하며 바라보다 결국 따라서 빙그레 미소짓고 마는 따라쟁이 하품 같은 것. 청주박물관 엔 항시 웃음짓는 부처님이 계신다.
날씨가 곤두박질이다. 얼마전에는 반팔로 나를 유혹하더니 오늘은 제법 추운기 머금은 강도가 높은 바람으로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여보 내일은 안에 긴 팔 입으세요" 아내는 내 머리맡에 긴팔 속옷을 꺼내 놓는다. 속옷을 별로 반기지 않는 내 성질을 알면서도 말이다. "독감주사도 얼른 맞구요" 아내의 소리가 뒷전으로 흐를 때 언제서 부터 내가 아내의 걱정거리였던가?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언제나 청춘인줄 아나봐요" 바람 흐르는 아내의 한마디에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바라본다. 거을속에 영월 창녕사터 나한상 목도리 두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