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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photo 에세이 (137)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햇볕 비치는 주차장 한켠. 이쁘게 자리한 의자. 모양은 달라도 용도는 다 같아 세상사 힘든 분들 앉았다 가라고 하나,둘,셋,넷 이쁘게 자리하고 있다. 어느 의자에 앉을까?
무얼 그릴까? 망설여 지는 시간. 그릴것이 너무도 많은 시간. 가슴 답답해 흰구름 부터 그릴까? 참으로 난감한 미술시간이다. 20231006보원사지.
"게으른 놈 놀기 딱 좋은 날이구나" 생전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날이다. 괴산 향교를 찾던 날 비가 딱 그만큼 온다. 우산을 쓰기에는 그렇고 ... 또 안쓰자니 조금 마음이 쓰이는 날씨. 향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석전釋奠제 준비로 바쁜 향교로 발길을 준다. 카메라를 비를 안 맞게 티셔츠안으로 넣고 걸으니 남 들 보기에는 어찌 보일까? 한 쪽 길가에 보이는 하마비. 온전치 못한 모습이다. 조금은 애처로히 보이는 모습에 비까지 맞고 있으니 ...... 어린시절 우산도 없이 학교가 파한 후 오는 비를 맞고 길가에 커다란 아주까리 이파리 하나 따서 머리에 얹고 집으로 향하던 내 어린시절 모습이 오버랩된다. 비 오는 날. 참 청승이다.
무슨 생각을 할까? 무슨 연유일까? 없어진 머리는 무엇을 의미할까? 한참이고 눈 마주치며 마음속에는 답을 내리지 못했다. 사람도 허전한 박물관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걸까? 돌조각상을 바라보며 나는 또 다른 의미를 찾으려고 마음을 헤집어 보는걸까. 한참이고 바라보던 시간이 지나고 "아직도 멀었어요?" 재촉하는 아내의 말소리가 박물관안을 수놓고야 나는 발걸음을 돌릴수 있었다. 발걸음을 돌리며 나는 스스로 자문자답을 한다. '맞아 아직도 멀었어." 주위에 산재된 사람들의 뇌리속에서 생각이 옅어지는 바라봄이 덜한 옛님들과의 대화가 흥미롭다. 나의 쓰잘데기(?)없는 취미를 이해해주려는 아내가 고맙다.
나는 너에게 좋은 기둥이 되고싶다. 힘들고 외로울 때 언제든 기댈수 있는 잠시나마 아픔을 내려놓고 한숨 두숨 돌릴수 있는 작은 안식처 같은 기둥이 되고싶다. 어느 때고 달려와 내 가슴을 두드려도 얼굴 찡그림없이 모두 받아줄수 있는 당신의 생을 모두 안아줄수 있는 영원한 당신의 기둥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