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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190)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외로움을 먹고살자. 외로움은 보고픔의 또 다른 이름. 조금은 이른 아침녘 외로움을 준비하자. 아내의 또닥거리는 도마질 소리처럼 외로움을 준비하자. 오늘도 만날 숱한 인연들은 또 다른 나의 외로움을 빛내기 위한 조연인지도 모른다. 짙은 그림자 마냥 철 지난 내 마음에 붙어있는 작은 기억의 조각들을 스쳐 지날때 마다 그들의 외로움을 존중해 주자. 내 마음속에 그들과 동률의 순간을 이룰 때 그 외로움은 더욱 빛을 발한다. 외로움은 보고픔의 또 다른 이름이다.
왁자지껄. 집 안이 오랫만에 소란스럽다. 소주한병. 어머니의 얼굴에 웃음기가 핀다. 소주두병. 어머니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소주세병. 너무 무리하지 말거라 소주네병. 아내의 눈치가 어머니 얼굴에 가득하다. 모르는 척. 소주 다섯병. 너무 마시는거 아니니? 드디어 어머니 말문을 여신다. 소주 여섯병. 이제 그만 마셔라 어머니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술은 홀수로 마시는 거래요 기어코 소주 일곱병을 뱃속에 구겨 넣고 나는 자리에 누웠다. "아이구 술안주라도 좋은걸 먹던지..." 베게머리에 어머니는 아들걱정이다. "한동안 안마시더니 또 저러네요..." 아내의 목소리가 떠나는 기차의 기적소리처럼 멀어져 간다.
깊은 골 산골짜기 풍경소리 애잔히 들리던 산사 모퉁이길 그 길을 헤집으며 달리던 바람소리 새소리 풍경소리 그리워 나는 애써 두눈을 감아버렸다. 20230711국립청주박물관 ........................ 가끔씩 자신의 자리가 아닌 박물관 등에 자리하고 있는 석물들을 보면 저 석물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고 스스로 감정이입을 시켜 봅니다. 타의에 의한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고 아는 사람 없는 타향에서의 외로움을 느끼고 있지는 않을까 무언가 나에게 이야기 하고픈 석물들의 마음이 가끔씩 한낮의 바람이 되어 가슴을 적십니다. 흐른 세월 뒤돌아보며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 하는 애잔함 같은 감정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어찌보면 그럴거라고 생각하는 내마음 일테지만 말입니다. 내 마음이 그려지는 그리움이..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제법 성을 낸다. 비가 오며 날씨가 무더우니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난다. 언젠가 어린시절 지금같은 무더운 날로 기억이된다. 아버지가 막내야 하며 부르시며 그릇을 내미신다. "이게 뭐예요?" 하니 이 놈 마시고 더위 타지 말아라 하시며 주시던 그것. 그것이 익모초 즙이라는 것을 나중에사 알았다. 낫으로 키 큰 익모초를 잘라다 막내아들을 위해 즙을 내어 주시던 아버지. 그 쓴 익모초즙을 얼굴 한번 찡그리고 다 마셨던 나. 이렇게 날이 무더워 땀이 많이 나는 지금 같은 시간. 문득 시원한 바람 한자락 같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꼬리를 문다.
어린시절 아버님이 하신 말씀이었다. 몸땡이로 먹고 사는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 어린 나를 보시면 하시던 말씀 지금 가만히 그 말씀을 곱씹어 보면 무슨일을 하든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직하라는 말씀이 아니었을까 한다. 하루하루를 몸으로 힘쓰는 일을 하시며 가족들을 건사 하였을 아버지. 어떤일을 하든 내 일이라 생각하고 열심으로 한다면 일은 계속 생기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리 하셨기에 쉬는날도 없이 몸으로 부딪히며 그 힘든 세월동안 가족들을 건사하셨으리라. 문득 옛생각에 나의 가슴이 접힘은 후루룩 스치는 세월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 내 행동 어디엔가 삶의 버팀목이 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버지가 무척 보고픈 날이다.
내일이 어머니 기일이다. 이 세상에서 모자간으로 만나 어머니와 막내아들이란 이름으로 살았던 시간. 한때 나는 한 생전 고우신 어머니는 내 곁에 항시 계실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무언가를 요구하면 해결해주는 화수분 같은 존재였던 어머니. 어느정도의 나이가 들고 나또한 가정을 꾸리고 살다보니 어머니의 아픔을 알게 될거 같고 지금의 나보다 더 어린나이에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자식들을 바라보시던 여자로서의 어머니의 모습도 그려보고.... 세월이 참 야속하다. 한 생전 내 생각속에 계실줄 알았던 어머니가 어느날은 훌쩍 망각이라는 옷을 입고 여행도 가고... 생각나는 횟수도 적어지고... 그저 못난 막내아들의 잘못이니 무엇을 생각하랴. 내일 온 가족들이 어머니 계신 추모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엄마" 내일 가서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