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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190)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노오란 꽃잎이 이쁜 너는 누구니? 우리엄마는 시집을 스무살에 오셨데요.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혼례식날 처음본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어울렁 더울렁 육년동안 삼남매를 낳으셨나봐요. 두분이 참 금술이 좋으셨던것 같아요 지금도 가끔씩 말씀하세요 그 시절이 너무 그립고 안타깝다구요. 어느날 농사일을 하시던 아버지가 몸이 피곤하다며 일찍 들어오신 어스름 그날. 아버지 좋아하시는 막걸리 한잔 받아들였는데 그 이튿날 그만 아버지가 돌아가신거예요. 스물여섯 이쁜나이에 엄마는 삼남매와 함께 세상과 맞딱트리신거지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막막한 세월이였지만 올망졸망 삼남매의 눈길을 보며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네요. 수많은 세상의 속삭임과 아픔과 세상의 여러가지 유혹들을 멀리하고 훌쩍 달려온 세월이 팔십성상이 너..
어린시절 명절이 지나고 어느정도 명절이 잊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저녁 밥상위로 올라오는 찌개가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둥그런 밥상 가운데를 차지하는 찌개. 명절을 지내고 남은 부침이 그리고 전이나 두부등을 넣고 끓인 찌개였지요. 어머니가 끓여주셨던 그 찌개. 어린마음에 참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침조가리,전 남은것 두부부침등....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갔지요 김장김치와 함께 상위에 섞어찌개(?) 하나만 있어도 참 맛나게 먹고 좋았던 행복했던 시절이었지요. 어머님 생전에 계실 때 그런 이야기를 하면 그냥 웃으시며 "없이 살며 먹을거 걱정하던 때가 뭐가 좋으냐고 하셨지요. 이번 명절 고향에 들렸을 때 누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니 네가 가서 한번 해먹어봐라 하며 전을 싸주셨지요. 오늘..
엄마 잘계시지요? 속절없이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네요. 어제는 반찬으로 볶은김치가 상에 올라왔여요 평소에 내가 묵은지로 만든 볶은김치를 좋아하니 아내가 준비를 했나봐요. 볶은김치를 먹다보니 엄마생각이 나네요. 엄마가 해주시는 볶은김치가 참 맛났었는데... 학교 다니던 시절 도시락 반찬으로 담아주시던 볶은김치 항상 맛난 반찬 못해줘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셨지요. "아니예요. 엄마가 해주시는 볶은김치가 좋아요" 하는 나의 말에 엄마는 얼굴에 환한 웃음꽃을 피우곤 하셨지요. 아내에게 볶은김치에서 엄마냄새가 나는것 같다고 하니 아내도 웃음을 주네요. "서로가 이해하고 살다보면 한시절 금방간다" 하시던 엄마말씀이 생각이나요. 잘 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씩 욱하는 못된성질을 부리곤 혼자 후회할 때도 있지만 열심히 잘..
조물주가 나에게 당신의 정해진 시간은 한달입니다 하면 나는 무엇이 하고 싶을까? 많이 바쁜척을 할까?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까? 시간이 정해진다면 매일 매일 가슴속 생겨나는 걱정거리는 생기지 않을까. 또 다른 세상을 인지하고 준비라도 할까. 다가오지도 않은 걱정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지금도 정해진 시간은 시게바늘을 따라 돌고 있다. 정해진 시간이 마름하는 날 적은 후회로 이 세상을 내려다 볼수 있도록 많이 사랑하고 많이 생각해야겠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라는.... 그것이 정해진 시간을 사는 나만의 행복 방법일게다. 내가 지금 생각하며 얻고자 하는 세상의 것들이 부질없음을 느끼고 후회할 때 그 때가 정해진 시간이 마름하는 날일게다. 행복..
단풍이 절정이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계절의 변화로 이쁜 단풍이 들건만 아름답다거나 곱다는 감흥이 없으니 말이다. 나름은 감정이 있는 사내라고 내 자신을 생각했는데 감정은 커녕.....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근무하시는 미화여사님들이 단풍구경 가는데 운전기사를 해달란다. "당연히 해드려야지요" 하며 어데로 단풍구경 가실거냐 하니 아직 미정이란다. 괴산 산막이 옛길 앞에 있는 속리산국립공원 갈론구곡은 어떠냐 하니 다들 좋아하신다. 조금은 해방된 기분이랄까? 간식들도 많이 준비하셨고 캔맥주도 있고.... 갈론계곡길로 들어서니 가을의 흥취가 절정이다 깨끗히 흐르는 계곡수 위로 가을은 흔적을 남기고 사람의 흔적을 덜탄 갈론계곡은 수줍은 새색시마냥 얼굴을 붉히는 듯 하다. 갈론계곡을 들어서니 꼭 다른세상인 듯 들리..
가을 한낮 갈바람이 차다. 후루룩 스치는 바람에 섬찟 한기를 느낀다. 그리움이 바람을 타고 내 가슴에 머문다. 고개숙여 떨어지는 눈물로 그리운 사람의 모습을 그려본다. 오지 않을 듯한 또 하나의 처연함은 이별이란 그림자 뒤로 헤어짐을 부르고 어쩌지 못해 발구르는 모습으로 떠나는 친구를 배웅한다 겉으로는 무표정이지만 가슴속엔 눈물의 강이 흐른다. 헤어지기 좋은 날씨라고 자위하는 또 다른 친구의 모습위로 세월은 두껍게 내려앉고 친구를 보내고 밤새 숙취로 허덕이는 육신을 위해 또 꾸역꾸역 밥숟갈을 집어든다. 삶이란 살아남은 자의 몫. 그 몫을 다하기 위해 이렇게 바람좋은 가을날 나는 떠나간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밤새 많이도 그리워 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