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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 (548)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어린아이의 모습이나 울음소리마저도 귀한세상이다. 특히나 고령화가 심한 농촌일수록 더욱 심한 현상이다. 보통 한집에 아이들이 다섯내지 여섯은 되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일테지 한 집에 한두명이 전부인데 거기에다 더 나아가 아이없이 사는 부부들도 많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많은집이 메스컴에 오르고 출산수당에 양육수당 더 나아가 대학교 등록금까지 .... 많은 혜택을 주지만 영 늘지않는 대한민국의 인구 수. 세월이 지나면 인구부족으로 국가의 소멸을 초래한다는 말까지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괴산군 청천면 도로가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바라보며 많은생각을 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가 안보인다. 아침 일찍 산보 나갔나? 에그...내 정신. 어제 지리산 등산 간다고 했지. 점심시간 지나 카톡으로 지리산의 향기 머금은 이쁜 사진 하나가 도착했다.
내일이 제 생일입니다. 어머니 생전에는 항상 생일 아침이면 아침에 일어나 먼저 어머니에게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전화를 드렸지요. "그래 미역국은 먹었니?" 하시던 어머니 "아들 낳느라 고생하신 어머니가 미역국을 드셔야지요..." 하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이 다 힘들었는데 먹어야지 하시며 웃으시던 어머니. 어머니 하늘나라를 가신 후 생일아침이면 전화 할데가 없어 슬그머니 베란다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입속말로 지껄이곤 했지요. "어머니 알고 계시지요? 오늘이 제 생일인데 하늘나라에서 미역국은 드셨는지요?" 내일은 아내가 미역국을 끓여 주겠지요. 내일은 혼자 욕심내어 어머니 생각을 할겁니다. 생일날이 되면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아도 어머니는 항상 인자한 미소로 저를 지켜주시..
세월이 간다는 것은 잊혀짐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 인적없는 바람만 외로운 포도(鋪道) 위로 그렇게 세월은 흐른다.
어린시절 학교를 파하고 돌아오던 길 작은 나뭇가지 하나 꺽어 논둑길에 쪼그리고 앉아 집에 있는 토끼들이 좋아하던 냉이가 섞인 여러가지 나물들을 봉지에 담아 한걸음에 달려와 문을 열고 토끼에게 먹이를 주던 그 시절. 세월은 쏜 살 같이 흐르고 구멍뚫린 토끼집 창살사이로 추억만이 따사로운 햇살에 졸음에 겨워한다. 쪼가리 스레트기와 물기 싫어한다는 토끼집에 얹고 오물오물 토끼 먹이 먹는 모습 바라보던 어린시절은 성근바람에 저만치 앞서 달아나고 쫓기에도 서투른 세월의 흔적은 제 자리에서 숨을 헐떡인다.
오늘은 모처럼 아내와 휴일이 겹친다. 아내는 여느때와 같이 강아지 산책이 일순위이다. 늘 강아지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곤한다. "에그 불쌍해라 빈집에서 심심해서 어떡하나?" 그리곤 강아지와의 산책을 하곤 한다. 나는 느즈막히 이불속에서 아내와 강아지의 산보가 끝나길 기다린다. 물론 나도 가끔씩은 아내를 마중하면서 강아지와 동행을 하곤 한다. 내가 느끼기에 그럴까? 강아지와 둘이 아내를 마중하러나가면 아내는 나보다는 강아지를 더 반가워 하는것 같다. 물론 못난 내 자격지심 일테지만 말이다. 강아지와 산보를 끝낸 아내에게 모처럼 데이트신청을 했다. 데이트래야 삼겹살집으로 점심 먹으러 가는 거지만 말이다. 모처럼 남편과의 동행에 아내도 신이 났나보다. 묻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내내 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