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의 창가에서/風景속에 비친 詩

너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데....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0. 3. 11. 14:06

 

비가 온다.

마음이 바쁘다.

산막이 길을 걷다 도중에 비를 만났다.

우산을 가져오자던 아내의 말을 뒷전으로 들은 탓에

아무말 못하고 발걸음을 빨리한다

 

돌아오는 길

"오늘은 당간지주 보러 안가요?" 하는 아내의 말에

못 이기는 척 다시 외사리 당간지주를 만난다.

 

너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는데

내 마음은 무엇에 이리 바쁜지 두 눈 바라보지도 못하고

마음을 돌렸다.

 

비 오는 날

나는 세상에 쪼들리는 나만 아는 아픔을

슬그머니 당간지주옆에 세워놓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