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비 냄새.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2. 7. 10. 23:15
밖을 보니 바람이 분다.
바람이 한낮의 뜨거움을 조금은 싣고가려나?
비소식과 함께 바람이 분다.
기상정보를 살펴보니
밤새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려나 보다.
베란다 창문을 여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부는 바람속에서도 비 냄새가 나는 듯 하고 말이다.
어린시절 생전의 아버지는
비가 올 때 쯤이면 바람속에서 비냄새가 난다고 하셨다.
"아버지 비냄새는 무슨 냄새예요?" 하고 물으면
"글쎄다 뭐라고 이야기 할까?"
비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따라 다른냄새가 나겠지 하는
그 시절의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말씀을 하셨다.
"비 냄새는 어떤 냄새일까?" 항상 마음속에 품었던 의문의 해법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내 마음에 다가오는것 같다.
비를 대하는 나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그 냄새나 또는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밖에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문득 어린시절 나에게 비냄새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며
하늘을 바라보시던 아버지의 옆모습이 떠오른다.
오늘은 아버지 생각에 아버지 냄새가 나는 비가 오고있다.
그 시절 당시의 아버지보다 더 세월을 입은 내가
아버지 생각을 하며 창가로 흐르는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