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의 창가에서/photo 에세이
"게으른 놈 놀기 딱 좋은 날이구나"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3. 9. 15. 09:49
"게으른 놈 놀기 딱 좋은 날이구나"
생전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날이다.
괴산 향교를 찾던 날 비가 딱 그만큼 온다.
우산을 쓰기에는 그렇고 ...
또 안쓰자니 조금 마음이 쓰이는 날씨.
향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석전釋奠제 준비로 바쁜 향교로 발길을 준다.
카메라를 비를 안 맞게
티셔츠안으로 넣고 걸으니
남 들 보기에는 어찌 보일까?
한 쪽 길가에 보이는 하마비.
온전치 못한 모습이다.
조금은 애처로히 보이는 모습에
비까지 맞고 있으니 ......
어린시절 우산도 없이 학교가 파한 후
오는 비를 맞고
길가에 커다란 아주까리 이파리 하나 따서 머리에 얹고
집으로 향하던 내 어린시절 모습이 오버랩된다.
비 오는 날.
참 청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