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요양원. 본문

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요양원.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5. 1. 29. 20:49

요양원을 방문 할 때 마다 참 생각이 깊습니다.

장인어른이 치매증상이 있으십니다.

장모님이라도 몸이 성하시면 좋으련만

장모님도 몸이 불편하시니 장인어른 병 간호가 힘이 듭니다.

 

............

 

어쩔수 없이 

집 가까운 곳에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  있어 장인어른을 요양원에 모셨습니다.

장인어른은 요양원에 계신지 거의 이년이 다 되여갑니다.

장모님도 몸이 안좋으시니 집으로 일주일에 두번씩 요양보호사가 다녀가곤 하지요.

 

 

겉으로 표현은 안해도

아내의 마음이 늘 편치 못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 어떤 말이 아내에게 위로가 될수 있을까요?

처갓쪽으로 일이 있으면 동행 해주고

갈수가 없을 때는 집 걱정하지말고 편하게 다녀오라는 말밖에요...

 

이 번 명절 밑에

아내와 단둘이서 장인어른을 뵙고 왔습니다.

작년만 해도 휄체어에 앉으시곤 했었는데

이 번 방문때는 침대에 누워 계시네요.

그래도 가끔씩 제 정신이 드실 때는 사람들을 알아보곤 하시는데

이 번 방문때는 저와 아내를 알아보시더군요.

 

따뜻한 햇살이 드는 창가로 이동용 침대를 옮기고

아내는 장인어른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귤도 까서 드리고 생전에 좋아하시던 호도과자도 드리고 쥬스도 빨아드실수 있도록 하고....

저는 그냥 천사같은 아내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정해진 면회시간이 끝나고

다시 병실로 들어가시는 장인어른의 손을 꼭 잡아드렸습니다.

장모님이 뵙고 싶으신지 다음에 올 때는 장모님도 모시고 오라고 하시네요

눈물이 핑 돌더군요.

 

사람의 삶이 쏜 살이라고는 하지만

사위 왔다고 환하게 웃으시며 좋아하시던 젊은(?)시절의 장인어른의 모습이

백발로 침대위에 누워계신 모습과 오버랩이 되니 그냥 눈물만 나네요.

 

날이 조금 풀리면 장모님 모시고 

다시 방문하겠노라 약속을 드렸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딸인 자기도 안우는데

당신은 눈물도 많타고 아내가 뭐라 하네요.

말은 그리 해도 분명 아내도 마음속으로 많이 울었을 겁니다.

 

내 마음을 아는지 하늘에선 눈물방울 같은 흰눈이 많이도 내리네요.

'푸른바다의 창가에서 > 내 마음의 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지팥죽.  (0) 2024.12.21
삶과 죽음  (0) 2024.10.23
생각.  (0) 2024.07.08
밑지는 장사?  (0) 2024.06.15
누님의 모습이 신이 나셨다  (1)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