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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관련설화 본문

통합청주시/서원구(西原區)

동화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관련설화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1. 9. 15. 19:09

임진왜란때 청주로 진격하던 왜군기세 꺾어

 

동화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관련해서는 임진왜란 당시 청주로 진격하던 가토 키오마사(加藤淸正)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다

그 무렵 동화산 자락 동화사 경내의 석불좌상에는 얼마전 부터 부처의 몸체에 물방울이 맺히면서

가끔 한숨소리가 절안에 들려왔으므로 모두 불길한 징조라고 걱정하고 있던 차였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자리하고 있는 동화사]

 

파죽지세로 청주성으로 진격하던 왜병이 이 곳을 지나가는데 말굽이 떨어지지 않아 주위를 살펴보니

정면의 동화산 중턱으로 부터 강렬한 빛이 일직선으로 비쳐와 눈으로 파고 들어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행렬이 흐트러지게 된것이였다

이에 왜병진영에서는 부처님의 눈썹사이 흰터럭으로 무량세계에 광명을 비춘다는 방광(放光)으로 해석을 내리고

그 방광을 향해 찾아가 보니 법당에 석불에서 나오는 두광(頭光)이 아닌가!

그 두광은 마주보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빛을 쏘아대는 것이였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왜장이 목숨을 걸고  뚫어지게 바라보자 후광은 서서히 사라지고 정면을 응시하던 석불의 상호가 돌아가면서 왜장을 외면하였다

독실한 불자로 자처한 왜장이 부처님으로 부터 외면 당하자 분노에 찬 왜장은 장검을 빼어 석불의 목을 쳤다

 

[동화사 시냇물 건너에 산신각과 근래에 만든 돌부처등이 자리하고 있다]

 

[동화사 경내에 자리한 동화사 3층석탑]

 

그때 피를 흘리며 떨어진 석불의 두상은 왜장의 발목을 뿌러트리게 되고 더욱 분기탱천한 왜장은 부하들을 시켜 횃불로 절을 샅샅이 태워 버리도록 명령했다

이어 왜병들은 발목이 부러진 왜장을 이끌고 고분리(지금의 고은리)로 향하는데

갑자기 맑은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히더니만 뇌성벽력과 함께 억수같은 비를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자 왜병들은 비를 피하고자 근처에 있던 천년묵은 느티나무 아래로 모여들게 되였다

그때 고목을 찟는 기세로 느티나무에 벼락이 떨어져 순식간에 절반 이상의 왜병이 몰살하게 된다

 

[동화사 비로자나불좌상이 봉안되여 있던 자라바위의 모습이다]

 

비로자나불좌상은 원래 개울가에 있는 자라바위위에 노상불로 안치하고 있었는데

어찌나 영험한지 사람들의 예불과 향화가 끊이지 않았으며 특히 부처님이 앉은 연화대좌를 돌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반드시 소원성취를 이룬다고 전해진다

 

[동화사 대적광전에 봉안되여 있는 석조비로자불좌상이다]

 

이후 겨우 전열을 추스려 청주읍성에 진격한 왜병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의병장 조헌과 승병장 영규대사의 공격으로 궤멸하게 되는데

이들이 바로 임진란 최초의 아군 승전보인 청주성 전투의 제물이 되였던 것이다

그 후 부처님의 은혜로 대를 잇게된 마을유지가 부처님의 머리를 찾아서 보수를 하였는데 실수로 그만 약간 측면을 바라보게 되였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