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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photo 에세이 (153)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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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한 동안 추위로 애를 먹이더니제법 이제는 봄 냄새가 나는 것 같다.나의 두툼한 점퍼의 지퍼를 열게 하는 힘이 생기니 말이다.오는 봄 찾겠다고 성급하게 교외로 나서니이 곳 저 곳 동리마다 잊혀져 가는 대보름의 풍물소리도 들린다.햇볕 따스한 청용리 끄트머리 한켠.사람들의 눈길 머문지 오래인 온전치 못한 석탑하나 까뭇 졸고 있다.사람소리 보다 더 많이 들리는 동리 견공들의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좀처럼 잠에서 깨어나질 못한다.나도 석탑 옆에 한참이고 쭈그리고 앉았다가석탑과 함께 오수에 빠졌다. 꿈속에서 봄을 만났다. 20250211청주 가덕면 청용리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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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부는 바람처럼남도 끝으로 떠난 여행그 여행의 끝자락에서 만난 말간 너의 모습.햇볕 좋은 한 낮.너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췄다. 아픔까지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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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주가 누구의 것이냐?아무리 힘을 쓰고 대들어 보아도헤어날수 없는 돌 속의 존재인걸.그렇게 아둥바둥 열심을 내어도언제나 그 자리임을 저들은 알려나? 2024.11.15.청주보살사중수비
언제나 제 자리인 후미리 석탑후미리 석탑은 언제부턴가 내 가슴속에 그리움의 씨앗을 심었다.가는 가을의 끄트머리 햇살 고운 늦은 어느 날그 그리움의 꼬투리 터져또 다시 너를 찾았다.이리 저리 반가운 마음에 너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 보았다. "나만 찍지 말고 같이 한장 찍을래요?" 바람결에 전해진 너의 말에올바른 모습 서러워 보이지 못하고너의 한쪽 가슴에 내 그림자를 얹어본다. 그리움이다. 2024.11.11. 소이면후미리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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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가을이 산을 타고 내려와낙엽이 되어 거리를 뒹군다. 기다리는 사람 없는 햇볕 좋은 한 낮눈부신 햇살에 거리엔 가을이 한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