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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風景속에 비친 詩 (133)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밤비 내리더니 바람이 분다. 아파트 거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도로에는 휴일이라 그런가? 도로에 차도 뜸하고 인적도 드물다. 시골기차를 들어와 보니 기차 또한 한적하니 .... 거실에서 티브이를 트니 세상은 시끄러운데 말이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티브이를 끈다. 세상사 돌아가는것과 조금은 이질적인 나의 생각이 자꾸만 메스컴을 거부하는 듯 하다. 휴일이라고 오랫만에 아내도 게으름을 피나보다.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고...ㅎ... 어제 아이들과 먹던 찌개에 고등어 하나 노릇하게 구워서 혼자 아침상을 만들어 본다. 날이 더 추워지기전에 경치 좋은 단양으로 둘레길이나 걷고 오자는 아내의 부탁을 거절 할수가 없으니 1박2일 코스로 계획을 만들어 봐야 할까보다. 자꾸만 지난 시절이 그리워지고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

따뜻한 시절에 새싹이 돋고 왕성한 여름엔 짙푸른 녹음으로 스산한 가을바람엔 노오랗게 물들이다 옷깃 여미는 겨울이 되면 지금의 모습이여라. 우리네 흐르는 시간을 일러 세월이라 하고 그 세월이 모여 인생이라 하는 또 하나의 아쉬움과 조바심을 만든다.

나는 미친 놈이다. 밤새 근무하고 퇴근해서 집에서 자면 되는데 꼭 아파트어귀 편의점에 들려 소주를 산다. 마나님 말씀 마따나 작은거 사서 한잔 하고 자면 좋으련만 무슨 자기가 청춘이라구 큰소주(?)하나 들고 잘난 체를 한다. 아이구 당신이 하는대로 하셔 아내는 포기한지 오래인 듯. 에이 조금 더 말려주지... 내 탓 아닌 남 의 탓. 나는 오늘도 소주를 마시며 스스로 잘 살았다 하는 자위속에 잠자리속으로 기어든다. 소주는 내 친구 같으면서도 어느 때는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나쁜 친구같은 느낌이다.

이름도 이뻐라. "이목리 새마을빨래터" 동네의 아침을 열며 저녁을 마무리 했던 빨래터. 동네아낙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투닥투닥 방망이질 하던 곳.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 신랑 한대. 아침쌀 적게 내주는 시어머니 한대. 이 설움 저설움 아우르며 빨래터에 소리는 높아졌었지. 지금은 그 시절 간곳 없고 가끔씩 들리며 추억을 생각하는데 이목리새마을빨래터 명판위로 그리움이 둥지를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