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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photo 에세이 (129)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일년 열두달 가야 찾는 이 몇 명 되지 않아 외로움이 더껭이로 내려앉은 내 가슴. 한 낮 따가운 햇볕 피해 고양이 한마리 친구하러 다가온다. 너라도 있어 내 가슴에 바람이 분다. 20230315 청주박물관 야외전시장

밤새워 일하고 오던 아내는 전날 밤 남편의 잔기침 소리가 신경이 쓰였나 보다. 모자란 잠 떨쳐내고 재래시장에 들려 돼지고기도 사고 남편 좋아하는 씀바귀 뿌리도 사고... 피곤한 몸 저만치 두고 요리를 한다. 그리곤 출근하는 남편에게 작은통 하나 쥐여준다. 아내의 힘듬과 감사가 녹아있는 돼지고기 수육. 벗어나고 싶지 않은 이 시간. 행복이라 말하고 싶다 아내는 천사다.

내가 누군가를 생각한다는것과 누군가가 나를 생각한다는 것의 차이점. 하나는 능동태라 칭하고 또 하나는 수동태라 할텐데 참 이상하게도 두개의 공통점은 같다. 내가 누군가를 생각하며 행복해 하는것과 누군가의 생각속에 내 자신이 행복으로 떠오른다는 것은 참지 못해 삐져 나오는 웃음처럼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그냥 그냥 기쁨이고 행복이다.

아내와 함께 맛집이라고 이름있는 비빔국수집을 찾아 약간 늦은 점심을 먹고 휘이....봄내음 가득한 도로를 달리다 찾아서 들린 곳. 가좌리 석불좌상. 온 몸으로 민초들의 아픔 아우르며 숱한 아픔의 길 달려왔어도 찾는 이 없더만 이리 잊지않고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성치 않은 몸 일으키는 석불님이 반갑다. 저 쪽에 봄이 오고 있어요. 앞문 여니 봄내음 가득품은 바람 한자락 석불앞에 두손 모은다.

슬그머니 손에 쥐여주는 쿠키. 모양도 이쁘네. "이게 뭐예요?" 하니 대답대신 이쁜미소 한웅큼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