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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photo 에세이 (157)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사 - 사이사이 흐르는 골 깊은 사연은담 - 담다 담다 못해 흘러 넘쳐 흐르는데동 - 동행하는 사람이 곁에 없으니천 - 천천히 혼자 주유하며 신선놀음 즐기리라。

한 낮의 공림사가 많이 외로운가 보다.산새들의 울음소리만이 흐르는 구름과 함께 하늘을 수놓고오수에 빠진 듯 조용하다 못해 조금은 적막함이 흐른다.관음전 대웅전 벽 뒤로 술래잡이 하던 그리움 들도 재미가 덜 한듯한 낮의 햇볕을 피하여 우루루 부도전으로 모였다.조금은 다가가기 펀한 듯 이름없는 부도 뒤로 차곡차곡 시간들이 쌓이고그 시간들은 기다림이란 또 다른 이름으로 또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2025년 6월11일 괴산청천면공림사

망촛대 사이로 금계국 어우르는 조금 이른 오후홀딱벗구새도 울고 멧비둘기도 화음을 넣고인적없는 보살사 부도전에 기다림만 가득하다. 찾는 이 바라지 않치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목 길게 기다리는 마음은 그리움만 고프다. 2025.06.05, 보살사 부도전.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아내와 손을 잡고 걸었다.아무런 말 없어도 서로의 마음이 연이 닿는다.아내의 손을 잡을 때 마다 무언가 조금은 미안함의 바람이 분다.너무 쓸쓸하게 해주지는 않았나?왜 조금 더 나긋하게 대하지를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그 미안함 아쉬움 몰아내고아내에게 환하게 웃음 줄수 있는 바람이 불었으며 좋겠다. 그런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날씨가 한 동안 추위로 애를 먹이더니제법 이제는 봄 냄새가 나는 것 같다.나의 두툼한 점퍼의 지퍼를 열게 하는 힘이 생기니 말이다.오는 봄 찾겠다고 성급하게 교외로 나서니이 곳 저 곳 동리마다 잊혀져 가는 대보름의 풍물소리도 들린다.햇볕 따스한 청용리 끄트머리 한켠.사람들의 눈길 머문지 오래인 온전치 못한 석탑하나 까뭇 졸고 있다.사람소리 보다 더 많이 들리는 동리 견공들의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좀처럼 잠에서 깨어나질 못한다.나도 석탑 옆에 한참이고 쭈그리고 앉았다가석탑과 함께 오수에 빠졌다. 꿈속에서 봄을 만났다. 20250211청주 가덕면 청용리 석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