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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푸른바다의 창가에서/photo 에세이 (151)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나는 너에게 좋은 기둥이 되고싶다. 힘들고 외로울 때 언제든 기댈수 있는 잠시나마 아픔을 내려놓고 한숨 두숨 돌릴수 있는 작은 안식처 같은 기둥이 되고싶다. 어느 때고 달려와 내 가슴을 두드려도 얼굴 찡그림없이 모두 받아줄수 있는 당신의 생을 모두 안아줄수 있는 영원한 당신의 기둥이 되고싶다.
누구를 위해 저리 이쁜 꽃을 들었을까? 치마폭 고이 말아쥐고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걸까? 궁금함에 다가가 말이라도 붙여볼까? 궁금이 여름의 더운바람을 나에게 불어준다. 날 더운 한낮이다. 20230708청주국립박물관.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을 더듬어 보거라,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여 있는 석인들과 더위속에서 이바구 하다가 더위 피해 찾아든 박물관안에서 들리는 소리. 무슨 소리가 들린다구요? 너무 어려운 질문하지 마세요 당장은 시원해서 좋구먼유. 20230708청주국립박물관
"자네가 여기는 어쩐 일인가?" 양산보는 대숲사이로 들리는 인기척에 방문을 열어 보았다. 오늘따라 자신의 굳지못한 마음탓인 듯 몇 일 내리는 굿은비에 계곡에는 물소리가 우렁찼다. 그 계곡 물소리에 진정시키지 못했던 마음이 다시 요동치는 듯 했다.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괜히 좌불안석의 마음을 아는 듯 멀리서 친구가 하인에게 농주항아리를 지우고 대숲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홀연히 발걸음을 한 것이다. "반주가 없어서 이를 어쩌나? 내가 사는것이 이 모양 이라네." 양산보의 허등거림에 친구는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농주한동이와 함께 가지고 온 알맞게 익힌 닭한마리를 같이 꺼내 놓았다. "그래 지낼만은 한가?" 하는 친구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양산보는 조정의 시끄러움에 마음의 문을 닫고 이 곳으로 낙향하..
자 똑바로 서요. 국민학교 입학식 선생님의 웅웅거리는 마이크소리가 울려퍼질것 같은 대나무 숲, 20230621담양소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