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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물관 야외전시장귀부(淸州博物館 野外展示場龜趺) 본문

청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귀부입니다.
귀부(龜趺)란 거북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을 이야기 합니다.
목부분이 파손되어 있습니다. 정교한 멋은 없지만 든든해 보입니다.

비석에 거북대좌를 많이 쓰는 이유로는 비석의 '영원성'과 장수(長壽)의 상징성에 있습니다.
가장 직관적인 이유는 거북이가 가진 장수의 이미지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거북이는 십장생(十長生) 중 하나로 '만년을 산다'고 믿어졌습니다. 비석은 고인의 훌륭한 업적이나 기록을 후세에 오랫동안 전하기 위해 세우는 석물입니다. 따라서 쉽게 변하지 않고 오래 사는 거북이의 등에 비석을 얹음으로써, 그 기록과 명성이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것입니다.

무거운 짐을 지기 좋아하는 용의 아들, '비희(𡵓屭)' 설화
귀부의 모양을 자세히 보면 몸은 거북이이지만 얼굴은 뿔이 달리고 수염이 긴 '용'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용의 아홉 자식(용생구자, 龍生九子) 중 첫째인 '비희(또는 패하)'라는 상상의 동물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비희는 용의 머리에 거북의 몸을 하고 있으며, 힘 또한 장사라고 한다. 용의 장남이라 그런지 등딱지 위에 무거운 것을 지기를 좋아하는 책임감 넘치는(?) 성격으로, 그래서인지 보통 장식될 때에는 비석의 받침으로 이용된다. 유적지나 명승지를 갔을 때 밑에 거북이가 비석을 등에 지고 있는 비를 많이 보았을 텐데, 이 거북이가 바로 비희이며 이러한 비석 받침을 귀부(龜趺)라고 한다. 비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일생이 긴 거북의 복을 받아서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사방을 수호하는 신수(神獸)와 영혼의 인도자
전통 사상에서 거북이는 북방을 지키는 신령스러운 동물인 현무(玄武)와 연결됩니다. 또한, 불교나 도교적 세계관에서 거북이는 이승과 저승, 혹은 인간계와 신령스러운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합니다. 비석 아래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거북이는 망자의 영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지켜주는 수호신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대개 귀부(거북 받침돌) 위에 비석 몸체를 세우고, 그 맨 위에는 용들이 엉켜 있는 머릿돌인 이수(螭首)를 얹습니다. 이는 밑에서 용의 아들(비희 𡵓屭)이 떠받치고, 위에서 용들이 호위하는 형태로, 비석의 주인공이 가진 권위와 신성함을 극대화하는 최고의 격식을 갖춘 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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