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용정동 이정골 선돌맹이

 청주에서는 용정동보다는 이정골이라는 지명으로 더 낮이 익는다

마을입구에 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는데....

조금은 이른 아침에 이정골을 찾으니 인적은 간데 없다

마을 안쪽에 위치한 신항서원(충북 기념물 제 42호)을 담너머로 구경하고 내려오며 길가를 헤매니

동네입구 못미쳐 어린이집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토속신앙과 결부된 미륵불처럼 보인다

이 곳에 지명이 "선돌골" 이라 하고 근처마을을 "장승백이"라 불리는 것으로 보아

마을을 지키는 마을의 수호신 개념의 석장승이 아닌가 한다

 

위치는 지금보다 더 상류에 있었다고 하는데

큰홍수가 지면서 떠내려와 동네사람들이 냇가 한쪽으로 올려 자리를 잡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아기자기 하며 웃음과 친근감이 넘친다

당시의 서민들의 아픔과 기도를 말없이 들어주며 한자리를 지키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1652년(효종3년) 에 세웠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욕심으로 가득찬 니의 눈에는 보이질 않으니....

 

동네사람들은 "선돌맹이" 라고 부른다

찬바람 묵묵히 맞으며 오늘도 이정골 냇가에서 세월을 깁는다....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