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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불상을 손질했더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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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불상을 손질했더니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4. 5. 8. 15:18

문화재보존과학센터 보존처리 완료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2012년 6월, 전북 익산시는 미륵산 기슭에 있는 심곡사의 칠층석탑을 수리하고자 해체를 했다. 그 과정에서 중대석에 마련한 사리를 모시는 공간인 사리공(舍利孔)에서 불상 2점이 발견되고, 하부 지대석 사리공에서도 불상을 안치하는 건물 모양 조각인 불감(佛龕) 1점과 그 안에서
삼존불을 포함한 금동불 좌상 7점이 수습됐다.

석탑은 백제, 고려, 조선시대 탑 양식을 모두 간직한 조선 초기의 석탑이며, 불감 역시 같은 시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기단 중대석 출토 불상 2점은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보인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김용한)가 전북도유형문화재 제192호인
심곡사 칠층석탑에서 수습한 이들 불상과 금동 불감 총 10점에 대한 보존처리를 최근 완료하고 그 성과를 8일 공개했다.

불상 7점을 넣어놓은 불감은 높이 18.8㎝로 유물 수습 때에는 집 형태는 유지했지만 훼손이 심각해 불안한 상태였다.

전면 양쪽 문은 파손돼 그 파편은 사리공 바닥에 쌓인 흙에 흩어져 있었다. 또 그 안에 모신 불상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지만 작은 불상 4점은 좌대가 대부분 파손됐고 표면은 흙과 부식물로 덮인 상태였다.

이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불감이 발견되자마자 이를 수습해 센터로 이송한 다음 보존처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먼저 CT(Computerized Tomography. 컴퓨터단층촬영법)와 X-ray(뢴트겐선) 투과 조사 등의 조사를 실시해 감실과 불상이 금동제임을 확인했으며 삼존불 안에서는
후령통(候鈴筒)과 사리호, 한지 등을 발견했다.

불상이나 불화 등을 만들 때 함께 넣는 금·은과 같은 보물과 오곡(五穀)·오향(五香)·오약(五藥)을 복장(服藏)이라 하며, 이를 넣은 통을 후령통이라고 한다.

본존불 두상 안에서는 종이뭉치 2점을 발견했다. 한지는 훼손이 심해 글자 판독은 어려운 상태지만 현재 보존처리를 하는 중이라고 센터는 전했다.

센터는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금 도금층과 섬세한 문양이 드러났으며, 전체적인 윤곽과 형태를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심곡사 칠층석탑 조성 당시 함께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대석 사리공의 불감은 조선시대 초기 불감과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주목한다"고 밝혔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