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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물관 용두사지철제당간(淸州博物館 龍頭寺址鐵製幢竿) 본문
청주박물관에 자리하고 있는 용두사지 철당간의 복제품입니다
당간이란 당(幢:법회 같은 행사가 있을 때 절에 다는 기)을 달아두는 장대를 말한다.
사찰의 입구에 세우는 깃대의 일종으로, 찰간(刹竿)·장간(長竿)·정간(旌竿)·기간(旗竿)·치간(幟竿)·번간(幡竿)·범장(帆檣)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로 나무·돌·구리·쇠 등으로 만든다.
당간의 끝에는 보통 당을 달아두지만 현재 당이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으며, 당간을 지탱하는 지주(支柱)만이 남아 있다. 당간 또한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도괴되고 파손되어 그 유례가 많지 않다.
현존하는 당간의 유례는 갑사철당간(甲寺鐵幢竿, 보물 제256호)을 비롯하여 용두사지철당간(龍頭寺址鐵幢竿, 국보 제41호) 등 철제당간 2기와, 석제당간(石製幢竿)으로는 나주동문외석당간(羅州東門外石幢竿, 보물 제49호)·담양읍내리석당간(潭陽邑內里石幢竿, 보물 제505호)과 비지정 당간이 몇 기 있다. 위의 네 곳의 당간 중 갑사철당간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3기는 고려시대의 작품이다.
3기의 당간 중 용두사지철당간은 철제로서 20개의 원통형 주철(鑄鐵)을 상하가 서로 물려 이어지게 쌓아올렸는데, 특히 밑에서 세 번째 원통 표면에 양주(陽鑄)된 393자의 용두사당간기(龍頭寺幢竿記)에 962년(광종 13)이라는 주조연대를 밝히고 있다. 이 당간기에 의하면 애초에는 30단의 주통이었으며 높이는 60자(181.8m)였음을 알 수 있다.
당간은 파사현정(破邪顯正 : 邪道를 파괴하여 正法을 드러냄.)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범어사사적 梵魚寺事蹟≫에 의하면 절(節)은 33범천(梵天)을 상징하여 33단을 세웠다고 한다. 또한, ≪고려도경≫ 흥국사조(興國寺條)에는 개성 흥국사에는 10여장(丈), 즉 30여m 되는 동주당간(銅鑄幢竿)이 법당 뒤 마당에 세워져 있었는데, 당간 표면에는 황금칠을 하고 당간 정상에는 봉황의 머리장식을 하였으며 그곳에 비단으로 된 당을 달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978년(경종 3)에 세운 보원사법인국사보승탑비(普願寺法印國師寶乘塔碑)는 당간을 절 마당에 세웠으며 범패(梵旆 : 기)를 그 위에 달았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이상과 같은 기록에 의하여 당간의 양식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특히, 간두(竿頭)에는 봉황두(鳳凰頭) 장식을 하였다고 하나 그 예는 없고,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에서 발견된 금동제 당간용두식(金銅製幢竿龍頭飾)을 비롯한 금동제당간이 호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현존하는 당간두식(幢竿頭飾)의 예는 나주동문외석당간과 담양읍내리석당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자는 팔각의 보개(寶蓋)와 보주(寶珠) 장식을 남기고 있으며, 후자는 금속제의 보륜(寶輪)이 이중으로 장식되고 풍경(風磬) 장식을 늘어뜨리고 있는데 현재 두 개가 남아 있다. 정상에는 삼지창(三枝槍)과 같은 철침(鐵針)이 솟아 있어 피뢰침의 인상을 주고 있다.
한편, 돌·구리·철제의 당간 외 목제당간에 대한 자료가 남아 있어 주목을 끈다. 담양읍내리석당간 옆에 세워져 있는 비문에 의하면 현존하는 석제당간은 1839년(헌종 5)에 중창한 것으로, 원래는 나무당간이었으나 큰 태풍으로 동강나 석제로 대치하였다고 한다.
보통 당간의 아랫부분에는 육중한 당간을 받치기 위하여 연화문을 조각한 받침돌을 놓거나 기단형식의 대(臺)로 받치고 있다. 또한, 당간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좌우 양쪽에 지주로써 당간을 지탱하여 주고 있다.
당간 [幢竿]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에 있었던 용두사 터에 있는 철제 당간지주.
밑에서부터 세 번째 철통에 철당간을 만들게 된 내력이 양각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주성(鑄成) 기록에 의하면 이 철당간은 준풍(峻豊) 3년(고려 광종 13, 962)에 건립되었다.
이 당간은 당시 청주지역의 대표적인 호족(豪族)세력인 당대등(堂大等: 戶長) 김예종(金芮宗)의 원(願)에 의하여 시작되어 그 종형(從兄) 되는 김희일(金希一)에 의해 완성되었다. 그리고 30단(段)의 철통(鐵桶)으로 60척(尺)의 높이로 건립되었음이 주성기에 기록되어 있다.
이 철당간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연기설화(緣起說話)가 있다.
팔도를 순례하던 운등사(雲燈寺) 주지 혜원(蕙園)스님이 청주 고을을 지나다가 청주 북쪽에 있는 율량 객방(栗陽客房)에서 하루 밤 쉬어 가게 되었다. 자정이 넘자 큰 비가 내렸고 먼동이 틀 무렵 서쪽 하늘에 영롱한 무지개가 다리를 놓은 위로 부처님이 나타나 혜원(蕙園)스님에게 “용두사에 들어가 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돛대를 세워라”고 말했다.
비몽사몽간에 부처님의 현시(顯示)를 받은 혜원(蕙園)스님은 급히 행장을 수습하여 용두사 주지스님을 만났다. 그 스님도 혜원(蕙園)스님과 꼭 같은 현시를 부처님으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두 스님이 아무리 생각해도 부처님이 현시한 돛대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며칠 뒤 한 초립동이 나타나 목암사에 올라가서 조용히 살펴보면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고 사라졌다.
혜원(蕙園)스님이 혼자 목암산(牧岩山)에 올라가 초막을 짓고 청주 고을을 살펴보다가 어느 날 밤중에 고을이 북쪽으로 움직이는 착각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었다. 그 길로 내려와 용두사 경내에 지주(支柱)를 모아 김예종에게 철당간을 세우도록 하였다.
청주는 풍수지리적(風水地理的) 형국이 배가 지나가는 모양인 이른바 행주형(行舟形)이어서 주성(舟城)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청주가 행주형이라는 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무심천(無心川)은 청주 시가지를 가운데 두고 석교초등학교 부근에서 동쪽은 서운동, 문화동, 우암동 쪽으로 직류(直流)하여 청주농고 앞에서 서류(西流)하였고, 서쪽은 대체로 현재의 하도(河道)에 따라 흘러 내덕동 부근에서 두 내가 합류하였다고 전한다.(지금은 1939년 및 1969년 무심천(無心川) 제방공사에 의해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다.)
그래서 청주의 지형은 마치 물위에 배가 떠 있는 형상과 같아서 주성이란 별칭을 얻게 되었다.
현재 철당간의 높이는 12.7m로 충청남도 공주시 갑사에 있는 철당간, 경기도 안성시에 남아 있는 칠장사 철당간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제 당간이다.철제당간을 받치고 있는 석조(石造) 당간지주(幢竿支柱)는 아래가 넓고 위가 좁으며, 양쪽 밖으로 곡선을 그리고 있는 단순한 기둥 형태이다. 또한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하여 당간지주의 윗부분을 고리로 연결시켰다. 철통은 현재 20단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고려시대 대표적인 사찰인 용두사 터에 전해오는 유물이지만 현재는 청주시내의 중심지인 상당구 남문로 2가 48-19번지에 위치한다.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41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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