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공주 삼각리부도(公州 三角里浮屠) 본문

박물관 구경하기/공주박물관(公州博物館)

공주 삼각리부도(公州 三角里浮屠)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8. 7. 10. 13:25



국립공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는 조선시대때의 부도입니다.

부도란 스님들의 유골을 모신 돌탑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공주 삼각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부도는 이칭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승탑, 사리탑, 부두(), 포도(), 불도()등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부두()·포도()·불도() 등 여러 가지로 표기되는데, 원래는 불타()와 같이 붓다(Buddha)를 번역한 것이라 하고 또는 솔도파(, stupa), 즉 탑파()의 전음()이라고도 한다. 어원으로 본다면 불타가 곧 부도이므로 외형적으로 나타난 불상이나 불탑이 바로 부도이며, 더 나아가 승려들까지도 부도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 묘탑, 즉 부도라는 용어로 승려의 사리탑을 가리키는 실례는 신라 하대부터 보이고 있다. 872년(경문왕 12)에 건립된 대안사적인선사조륜청정탑비()의 비문 중에 “기석부도지지()”라는 구절은 승려의 묘탑이 곧 부도라고 일컬어지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

묘탑, 즉 부도를 세우는 것은 불교식 장례법에서 생겨난 것이지만 불교가 전래된 때부터 묘탑의 건립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 우리 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는 4세기 후반이지만 연대가 그때까지 올라가는 묘탑은 문헌상으로도 볼 수 없다. 다만 627∼649년경에 원광법사()의 부도를 세웠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으로 이 시기를 부도 건립의 시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시의 실물은 전하지 않고 844년(문성왕 6)에 조성된 전흥법사염거화상탑(, 국보 제104호)이 가장 오래된 부도로 추정되고 있다. 본래 부도의 건립은 법제문도()들이 선사(:돌아가신 스승)를 섬기는 극진한 마음에서 스승이 입적()한 뒤 온 정성을 다하여 세우는 것으로서, 우리 나라에서는 9세기에 이르러 당나라에서 선종()이 들어온 이후 부도의 건립이 크게 유행하였다.

즉 9산()의 각 선문()에서는 각기 사자상승( :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 학예를 이어 전함.)함으로써 선풍()을 크게 일으켰으며, 각 선문에는 그 법문()의 개산조()와 개산인()의 순서로 뚜렷하게 하종파의 계보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각 선문의 제자들은 각기 소속 종파가 확정되면서 그들의 조사()를 숭앙하여 평시에 그가 설법한 내용이나 교훈 등을 어록()으로서 남기고, 입적 뒤에 선사를 추앙하기 위하여 당연히 후세에 길이 보존될 조형적인 장골처()를 남기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기에 등장하게 된 것이 바로 부도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나라 부도의 기점을 이루고 있는 전흥법사염거화상탑은 8각형을 기본으로 하여 상대석()·중대석()·하대석() 등의 기단부는 물론이고 그 위에 놓이는 탑신굄대·탑신부()·옥개석()·상륜부()까지 모두 8각으로 조성되어 있어 전체적인 평면이 8각이다. 이러한 형식의 부도를 이른바 팔각원당형()이라 일컫고 있으며, 이후 신라시대에 건립된 부도는 모두 이러한 형태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고려시대 이후에는 법천사지광국사현묘탑(, 국보 제59호)과 같이 평면이 4각으로 변하여 일반 석탑과 같은 형태의 부도가 나타나기도 하고, 범종 모양과 비슷한 형태의 석종형부도()가 나타나 8각원당형과 함께 발전되었다.

현존하는 부도의 대표적인 예로는 통일신라시대의 쌍봉사철감선사탑(, 국보 제57호)·전흥법사염거화상탑, 고려시대의 흥법사진공대사탑(, 보물 제365호)·정토사홍법국사실상탑(, 국보 제102호)·법천사지광국사현묘탑, 조선시대의 청룡사보각국사정혜원융탑(, 국보 제197호)·회암사지부도(, 보물 제388호)·법주사복천암수암화상탑()·연곡사서부도(西, 보물 제154호) 등을 들 수 있다.

부도에는 다른 석조물과 달리 탑비()가 따로 세워져 있어 부도의 주인공과 그의 생애 및 행적 등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당시의 사회상·문화상 등을 알 수 있어 주목된다. 이와 아울러 각 부의 정교한 불교 조각과 화려한 장식문양도 조각의 극치를 보이고 있으며, 형태도 전체적으로 균형된 조형으로 조화미를 보이고 있어 우리 나라 석조미술의 백미로 꼽힌다.  부도 [浮屠]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