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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읍 교성리 진천향토박물관 석조연화대좌(鎭川邑 校成里 鎭川鄕土博物館 石造蓮花臺座)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진천군(鎭川郡)

진천읍 교성리 진천향토박물관 석조연화대좌(鎭川邑 校成里 鎭川鄕土博物館 石造蓮花臺座)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8. 9. 24. 23:16



연화대좌(蓮華臺座)는 불보살님을 모시는 자리를 연꽃의 모양으로 조각을 하여 연화좌. 연화대좌라고 한다. 연화대에 모시는 것은 연꽃이 진흙 속에서 나서 꽃을 피우지만 조금도 더러움이 물들지 않은 덕이 있기 때문이며 불보살님은 깨끗하지 못한 더러운 국토에 있으면서도 세상의 풍진을 여의고 청정하여, 신력이 자재한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연화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진천향토민속자료전시관에 있는 고려시대 연화대좌입니다.
진천 교성리 연화대좌는 불상을 봉안하기 위해 건립된 것이 분명하나, 현재 불상이 결실되어 자세한 건립경위는 알 수 없다.

본래는 헤이그 밀사 부재(溥齋) 이상설(李相卨)[1870~1917]의 위패가 있는 사당 경내에 불상이 결실된 채 연화대좌만 남아 있었다. 연화대좌가 워낙 대형인 데다 하대석이 땅속 깊이 묻혀 있었기 때문에 이상설을 모실 새로운 사당이 조성되었을 당시 이전이 불가능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진천향토민속자료전시관 앞뜰로 옮겨져 전시되어 있다.

진천 교성리 연화대좌는 구성이나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불상이 결실되고 대좌만 남아 있으나 보존 상태가 거의 완벽하고 조각 솜씨도 뛰어나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높이는 140㎝, 길이는 190㎝이다. 다듬지 않은 자연석의 지대석에 하대석은 납작한 판석(板石)을 팔각으로 다듬었고, 그 위의 중대석 역시 팔각으로 다듬어져 있으나 두 대석 모두 조각이 되어 있지는 않다.

이에 비해 반구형으로 된 상대석은 연화문과 보상화문(寶相華紋)이 각각 아래위에 새겨져 있고,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연꽃 씨와 잎사귀를 새겨 넣었다. 아래의 연화문은 앙화(仰花)이며 24개의 홑이파리로 되어 있다. 보상화문은 4판의 연화문에 1판씩 조각되어 전체 8판으로 각 판마다 내부에 연자와 연꽃을 장식하였다. 자연석인 화강암의 석재를 지대석으로 하여 그 위에 규모가 작은 하대석과 중대석을 올려놓았고, 그 위에 연화문으로 된 반구형의 상대석을 올려놓은 3단의 형태이다.

상대석은 크기도 크고 화려한 문양을 갖춘 반면 중대석과 하대석은 크기도 작고 조각이 없어서 불균형을 이루나, 전체적으로 그 육중한 규모는 압도적이며 위에 봉안되었던 불상의 크기가 매우 컸음을 짐작하게 한다.



2003년 8월 14일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소유 및 관리는 진천군에서 맡고 있다. 오래전에 도굴꾼들이 사리 장치에 있는 보물을 꺼내기 위해 물리적인 힘을 가한 이후 하대석과 중대석의 일부가 제대로 맞지 않는다.
진천 교성리 연화대좌는 충청북도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불상 대좌로, 하대석·중대석·상대석 등의 구성 요소를 잘 갖추고 있어 고려시대 불상 대좌의 변화 과정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단초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