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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실상사 석장승(南原 實相寺 石장승) 본문
평일인데다 코로나로 인해서인지 실상사 들어가는 매표소에 인적이 없습니다.
은근 기분이 좋음은 아직도 속물근성이 남아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남원 실상사 입구에 있는 3기의 석장승으로 국가민속문화재 제 15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장승은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 마을이나 사찰 입구에 세워져 경계를 표시함과 동시에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호신 역할을 한다. 실상사 입구에 있는 3기의 돌장승 역시 경계표시와 함께 경내의 부정을 막기 위해 세운 것으로 보여진다.
만수천의 해탈교를 건너기 전 마을쪽에 있는 돌장승이 옹호금사축귀장군(擁護金沙逐鬼將軍)이고 한기는 제짝이 아닌 듯 넘어져 있습니다.모양새 등으로 보아 후대에 후보하였다가 방치되고 있는 듯 합니다.
해탈교를 건너자 마자 길 좌우에 2기의 돌장승이 마주보고 서 있다. 오른쪽 논두렁 가에 있는 돌장승이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이고, 왼쪽의 괴목 아래 서 있는 돌장승이 대장군(大將軍)이다.
3기의 석장승은 거의 같은 모습으로 머리에 벙거지를 쓰고 있으며 크고 둥근 눈에 뭉툭한 주먹코이다. 윗 송곳니 두 개가 삐져나와 험상궂은 듯 하지만 입가의 미소가 순한 심성을 드러내고 있다. 길게 수염이 표시되고 몸체에는 좌우 각각 '상원주장군', '대장군', '옹호금사축귀장군'이라는 이름이 새겨져있다. 다만 수염이 반대로 향하고 있어 상원주장군과 대장군은 대칭적인 한 쌍을 표현한 것 같다. 대장군의 기단석(基壇石)과 상원주장군의 뒷면에 있는 기록을 통해 실상사 석장승들은 조선 영조 원년(1725)과 영조 7년(1731)에 세웠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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