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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내면 저산리 한명보송덕비(江內面 猪山里 한명보송덕비) 본문

통합청주시/흥덕구(興德區)

강내면 저산리 한명보송덕비(江內面 猪山里 한명보송덕비)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1. 2. 19. 08:43

 

강내면 저산2리 마을회관에 자리하고 있는 청주인 한명보의 송덕비입니다.2017년 9월 저산리 주민일동이 전재산을 마을발전을 위해 희사한 한명보의 뜻을 기리고자 세운 송덕비입니다

 

 

비석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상을 설며 공을 실현하고 덕을 기리는 것은 충 효 예와 의이다. 사회에는 공익과 봉사에 인색한데 그 공덕이 이 지역에 널리 미친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한명보이시다. 공의 본관은 청주한씨로 대정원년(1912년)12월 30일 충청북도 청원군 강내면 백현리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불행하게 평생을 살다가 별세하였다. 공은 살면서 성실하고 덕을 베푸는 것을 일상시 하셨고 지역과 주민들에게 이바지 하고자 자신의 전재산을 마을에 희사하고 좋은일에 사용하라 하시면서 공은 후손이 미천하니 혼백이 되어 향리에 돌아와 술한잔 먹으면서 쉬어가고 싶다고 하시었다. 공은 보이지 않는 눈에도 불구하고 청렴결백하고 후덕하여 평상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실천하던 분이다. 이와 같이 지역발전과 사회봉사에 실현한바가 자못크다 할것이니 그 공덕을 길이 공표하고 천추에 득하고자 이 기회에 삼가 이 비를 세워 기리노라. 2017년 9월 저산리주민일동.

 

 

저산은 강내면 저산리와 남이면 구미리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진산(鎭山)이다.
옛날, 한 노승이 이 곳을 지나다 괴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산에서 내리뻗은 온화한 빛과 들녘에서 뻗어나는 빛이 맹렬한 싸움을 하는 것이었다.

스님은 부처의 힘을 빌어 선을 살피고 악을 물리치는 제악(除惡)의 경문(經文)으로 싸움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다음 날 움푹 파인 곳이 있어 살펴보니 피투성이가 된 채 죽은 구렁이가 있었다.
이후 스님은 마을을 나와 산길로 접어 들었는데, 마침 피곤도 하여 잠시 소나무에 기대어 쉬게 되었다.
그런데 잠시 후 산중턱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스님의 장삼자락을 물어 언덕 아래로 구르게 하였다.

그 순간 소나무에서 커다란 독사 한 마리가 떨어졌다. 멧돼지는 떨어진 독사를 죽이고는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갔다.
스님이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멧돼지의 행방을 찾아 산 속으로 들어가는데, 절벽 아래에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 온화한 광채를 띤 멧돼지가 새끼를 데리고 누워 있다가 스님을 보고 경의를 표했다. 이에 스님도 멧돼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산을 내려갔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곳에 신기한 능력을 지닌 멧돼지가 살고 있다 해서 ‘저산(猪山)’이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