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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면 유평리 매죽정(文光面 柳坪里 梅竹亭)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괴산군(槐山郡)

문광면 유평리 매죽정(文光面 柳坪里 梅竹亭)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2. 5. 9. 08:06

블로그에 실린 문광면 유평리에 있는 매죽정의 글을 보고 블로그 지인이 올린 진입로 및 단청공사등이 모두 되었다는 답글을 보고 다시 한번 매죽정을 찾았습니다. 매죽정 까지 시멘트진입도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완연한 여름의 날씨입니다. 매죽정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합니다. 짙푸른 신록이 참 좋습니다. 저 길 끝에 매죽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매죽정과 관련이 있는 인물은 성주인 이해종(李海宗)입니다. 이해종(李海宗) 선생의 자(字)는 진백(進伯)이고 호는 매죽당(梅竹堂)이다.조선 선조 32년(1599) 괴산 문광면 호암동(범바우)에서 태어났으니 부친은 청산(靑山:옥천의 옛 지명)현감을 지낸 홍(鉷)이며, 조부는 양아록의 주인공 수봉(守封: 譜名 元培)이며, 증조는 춘추관 수찬을 제수 받은 온(熅)이며, 현조는 묵재 이문건(默齋 李文楗)이니 성주이씨 중시조 농서군공(諱 長庚)의 13대손 입니다. 유평리 옆에 있는 대명리에 증조와 현조의 묘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광면 대명리 이문건의묘(文光面 大明里 文建의墓) (daum.net)

 

문광면 대명리 이문건의묘(文光面 大明里李文建의墓)

이문건의 묘지는 문광면 대명리 둑시마을 뒷산인 선산에 아들인 이온과 과 손자인 이원배의 묘소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문건의 무덤아래 손자인 이원배의 묘가 있고 그 아레에는 아들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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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종은 89세의 부친인(李  鉷)상을 당하자 66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묘 앞에 여막을 지어 3년 시묘살이를 하였으니 그 효성에 감동하지 아니하는 이가 없었다. 선생은 시묘살이가 끝난 후 집 주위 돌벼랑 위에 당(堂)을 짓고 수죽(脩竹)과 매화(梅花)를 심어 당호를 매죽당(梅竹堂)이라 하였다.

 

조금은 퇴색되었던 매죽정 현판도 새 단장을 하였습니다. 정자안에는 여러 문객들이 남긴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유평리에는 성주이씨의 재실인 청환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광면 유평리 청환재(文光面 柳坪里 淸歡齋) (daum.net)

 

문광면 유평리 청환재(文光面 柳坪里 淸歡齋)

유평리는 문광면의 서북부에 위치한 산골마을이다. 앞들에 버드나무가 많았다 하여 유평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자연마을로는 방울미, 왯둔지, 어방골 등이 있다. 방울미는 왯둔지 마을 앞 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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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의 이름인 매죽정을 표현이라도 하려는 듯 정자 대들보에는 대나무와 매화의 그림이 있습니다.

 

매죽정(梅竹亭) (daum.net)

 

매죽정(梅竹亭)

봄의 기운 멀어진 짙푸른 녹음사이로 이쁘게 화장하고 반쯤 등돌린 아낙처럼 고운자태 가득하다. 매화 대나무 주위에 없어도 너무도 의젓한 매죽정(梅竹亭) 이름만으로도 그 기품 가득하여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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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동네의 모습이 꼭 액자 안에 넣은 그림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매죽정 뒷쪽으로는 암각자가 있다고 하는데 이끼등이 끼어 글씨의 정확함을 확인할수가 없습니다.

 

이해종(李海宗)〔1659-1720〕

용 바위에는 용이 꿈틀거리고     龍巖龍屈曲

봉악산에는 봉황이 날아 오르네 鳳岳鳳飛騰

깨끗한 대나무 남각에 빗겨있고 脩竹橫南閣

향기로운 매화 북증에 마주했네 香梅射北橧

 

추위 머금어도 봄자태 뚜렷하고 帶寒春態挺

파리한채 눈자태 층을 이루었네 孤瘦雪姿層

한가로운 창 가에 홀로 앉아서   獨坐閑窓裏

거문고 타며 벗 오길 기다리네   彈琴待友朋

 

 

 

권상하(權尙夏)〔1641-1721〕

조고만 집을 바위 밑에 세우니 茅廬巖下結

지붕이 나가갈 듯한 기세이네  簷宇勢如騰

섣달인데 매화는 언덕에 피고  帶臘梅開塢

겨울 대나무가 매죽정 들렀네  凌寒竹繞橧

그윽한 향기가 은은히 풍기고  幽香浮冉冉

엉성한 그늘 층층히 어지럽네  疎影亂層層

내가 아는 매죽당의 주인은     吾識亭之主

한가로히 읊으며 벗 기뻐하네  閒吟喜有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