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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물관 사총사. 본문
전체적으로 T자형을 이루며,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을 정면으로 하여 4면을 모두 조각하였다. 발원과 관련된 글자는 새기지 않았다. 몸체 앞면은 두 기둥 사이에 반가사유상을 배치하였고, 받침돌 부분은 테두리로 구획된 공간 안에 향로와 공양을 하고 있는 인물을 조각하였다.
"불비상(佛碑像)은 돌을 비석처럼 다듬어 앞면이나 네 면에 부처를 조각하고 발원문(發願文: 바라고 원하는 바를 담은 글)을 새겨 놓은 불상이다. 만든 시기와 만든 연유가 기록된 조상기(造像記)는 불교조각의 편년(編年)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계유(癸酉)’가 새겨진 아미타불비상은 비석 모양의 불비상으로, 현재 전하고 있는 7구의 불비상 중 가장 다양한 도상을 보여주고 있다. 조각과 글자 모두 네 면에 새겼으며, 아미타불의 극락정토 장면을 잘 표현하였다. ‘계유년’은 이 불비상을 만든 해가 673년(문무왕 13년)임을 알려준다."
‘기축(己丑)’이 새겨진 불비상은 배처럼 생긴 큰 돌의 앞면에 부처를, 뒷면에 글자를 새겨 넣었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이 계시는 이상 세계인 극락정토(極樂淨土)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불비상이다. 수목(樹木)ㆍ연못[연지(蓮池)] 등의 묘사는 아미타 사상과 관련된 경전에 표현된 극락세계(極樂世界)의 도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발원의 내용이 담긴 글자는 뒷면에 새겨 넣었는데, 이 불비상을 만든 해인 기축년(己丑年)은 689년으로 보인다.
이 불비상은 둥근 연꽃문양 받침 위로 긴 네모꼴의 몸체가 이어지며, 몸체의 아랫부분 중앙에 삼존불이 조각되어 있다. 삼존불의 머리 뒤로 연꽃문양이 장식된 둥근 광배가 있다. 화면을 일정한 간격으로 구획하고, 그 안에 작은 부처(化佛)를 가득 채웠다. 불비상의 발원문에는 "계유년(673) 4월 15일에 백제유민인 신도 250인이 국왕대신, 칠세부모, 법계중생을 위하여 만들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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