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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올뱅이국. 본문
제가 태어나 자란 고향은 충주입니다.
충주를 세가지의 색으로 표현한다면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담배를 만드는 황색엽연초를 상징하는 노란색
충주의 특산물인 사과를 상징하는 빨간색
그리고 충주를 끼고 돌며 언제나 시원했던 남한강의 물색깔인 파랑색이었지요
그래 그 세 색깔을 삼원색이라고 불렀지요
남한강 강가는 어린시절 휼룡한 강수욕장이었고
피라미등 물고기를 많이 잡았었지요.
가끔씩 한 여름이면 아버지는 리어카에 솥등을 실고 가족들이 강가로 소풍(?)을 가곤 했습니다.
강가에 솥을 걸고 어머니는 나무밑에서 점심으로 수제비를 만들곤 하셨지요.
그 수제비와 함께 꼭 들어가던 것이 강에서 잡은 올뱅이 였습니다.
다슬기라는 표준어가 있지만 올뱅이라는 말로 더 친숙함을 느꼈답니다.
아욱을 양껏 넣고 올뱅이를 끓인물에 된장을 풀고 대파를 썰어 넣고
올뱅이를 삶아 껍질을 벗겨서 넣어 함께 끓이면 참 맛났던 기억이 지금도 있습니다.
어제는 아내와 같이
미원면 옥화대 가는 길에 위치한 올뱅이 전문점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 시절 그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추억을 음미하며 한 그릇 먹고 왔답니다.
알맞은 크기의 깍두기와 함께 한그릇 잘 비우고 왔답니다.
올뱅이국을 먹다보면
오손도손 강가 나무밑에 둘러앉아
뜨거운 수제비 떠 넣은 올뱅이국을 먹던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시절이 너무도 많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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