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증평읍 연탄리 연탄리석탑(曾坪邑 連灘里 連灘里石塔)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증평군(曾坪郡)

증평읍 연탄리 연탄리석탑(曾坪邑 連灘里 連灘里石塔)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3. 3. 4. 08:00

 

탑이 서있는 동네라 하여 동네 이름도 탑선마을이다.세월과 민초들에게 온전한 몸 내여주고 지나간 세월속에 이름만 있는 탑이 그리워서일까 탑선마을 한구석에 탑선마을의 탑을 마을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세워 놓았다. 마을사람들의 바램처럼 탑선마을의 영원한 수호자로 태여 났으면 좋겠다.

 

 

 

 

 

 

 

 

 

 

 

 

 

 

 

 

 

 

탑선리(塔仙里)’로 불리던 곳이다. 전국적으로 ‘탑산이’ 또는 ‘탑선이’란 지명은 매우 많은데, 이들은 모두 ‘탑이 서 있다’와 관련되어 있다. 그렇다면, ‘탑선이’는 ‘탑 서다’의 관형사형 ‘탑 선’에 접미사 ‘이’가 붙어 형성된 말로, ‘탑이 서 있는 곳’이란 뜻이 된다. 이것이 한자화하는 과정에서 ‘탑선’의 ‘선’이 ‘선(仙’)이나 ‘산(山)’으로 변해 ‘탑선(塔仙)’ 또는 ‘탑산(塔山)’이 된다. 실제로 이 마을 끝자락에는 3층 돌탑이 있다. 이 탑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삼층 돌탑은 신선이 쌓은 탑이라 한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탑선’ 또는 ‘탑선이’라는 것이다. 옛날에 연탄2리는 진천으로 향하는 길목이었다. 증평에서 진천으로, 진천에서 증평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길이 꼬불꼬불한 소로였으며, 또 나무들이 무성했다. 그래서 도적들이 들끓었다. 도적들은 나무숲에 몰래 숨어 있다가 행인이 지나가면 종을 울렸다. 그러면 ‘씨아골’과 ‘상여바우’에 숨어있던 다른 도적들이 신호를 듣고 갑자기 달려들어 행인들을 약탈했다. 그런데 그 종소리가 흡사 사찰의 풍경소리와 같았다. 그래서 행인들은 도적떼와 사찰의 승려가 결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이에 사찰의 승려들은 누명을 벗고자 백일기도를 드렸다. 승려들의 백일기도가 끝날 즈음에 신선이 내려와 종이 울리던 그 자리에 탑을 세워놓았다. 이후로 어떠한 이유인지 더 이상 종이 울리지 않았고, 또 도적떼도 사라졌다. 평범한 몇 기의 돌을 아무런 형식 없이 올려놓은 듯한 형태이지만, ‘어떤 비ㆍ바람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며 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이 탑을 신성하게 여기고 있다.(증평군지편찬위원회, 2005: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