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홍성 상하리 여래입상(洪城 上下里 如來立像) 본문

박물관 구경하기/공주박물관(公州博物館)

홍성 상하리 여래입상(洪城 上下里 如來立像)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4. 2. 21. 06:35

 

홍성 상하리 여래입상으로 불리는 석불은 가마밭골사지의 불당지 동편 골짜기에 넘어져 있던 것을 주민이 임의로 반출한 것으로 당시 홍성군의 협조로 국립공주박물관에 이전 전시한 것이다. 어두운 색의 화강암 석재에 조각한 이 불상은 머리 부분이 결실된 채 몸체만 남아있다. 따라서 현재의 높이는 머리 부분을 제외하고 205㎝, 어깨 폭 75㎝이다. 목에는 삼도의 표현이 뚜렷하다. 법의는 통견으로 앞뒤면 모두 U자형의 옷주름으로 표현하였는데 매우 두꺼우며 무릎 밑까지 표현하였다. 수인은 홍성지역의 다른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오른팔은 곧게 펴서 손바닥을 허벅지에 붙이고, 왼손은 바로 굽혀 왼쪽 어깨에 붙여 손등이 보이도록 하였다. 불신의 아래 부분에는 방형의 촉꽂이(가로 40㎝, 세로 20㎝, 두께 10㎝)가 있어 별도로 만들어진 좌대에 꽂아 세우도록 만든 불상으로, 별석의 좌대에 발을 조각하는 것 역시 홍성지역의 다른 예와 같다. 현재는 불두와 함께 좌대도 전하지 않는다.

 

 

석불이 발견된 가마밭골사지는 홍성읍 소재지에서 예산군 덕산면으로 향하는 609번 지방도를 따라 약 5 km 의 위치에 용봉산이 있는데, 가마밭골사지는 용봉산의 빈절골과 미륵골 사이에 펼쳐진 넓고 완만한 가마밭골의 끝에 자리한다. 사지의 뒷편으로는 급경사를 이룬 암벽이 둘러쳐져 있고 좌우에 늘어 선 낮은 능선들이 사지를 감싸면서 마을로 이어지고 있다. 동남쪽을 향하고 있는 사역은 대략 두 지역으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2단으로 축대를 쌓아 대지를 조성한 곳이고, 다른 한 곳은 이 곳으로부터 동쪽으로 인접해 있는 능선상에 조성되었다. 이 가운데 윗쪽에 있는 사지는 약 1.5m의 축대 위에 전면 약 20m, 측면 약 30m 내외의 평탄한 대지를 조성하였는데 바로 동쪽으로 인접하여 방형의 우물터가 있다. 그 아래로 전면 약 20m, 측면 15m 정도의 대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3∼4단의 계단식 밭으로 변해 있어 더 이상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한편 이 곳에서는 1985년 불두가 없는 고려시대의 석불 입상 1구가 발견되어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에 이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