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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가난함 그 끝에는... 본문

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가난함 그 끝에는...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4. 12. 27. 11:32

 

 [감포 앞바다]

 

 

가난하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은 나름 머리가 굵었다고 육신의 가난함이니

또는 정신적인 영혼의 가난함이니 하는 소리를 하지만

어린시절의 가난함은 절대적인(?) 경제적인 가난함으로 생각했던것 같다.

 

 

어린시절에는 거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있었다.

먹고 살기 힘들고 가정이 없는 사람들  부모형제들이 없어 육신의 주림을 채우기 위해 나선 아이들

남의 집 문을 두들기며 먹을것을 구걸을 했던 사람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굶지는 않았던 우리집.

아버지가 하루하루 벌어오시는 돈으로 근근히 생활했던 기억들만이 유년시절에 가득하다.

식구들이 아침에 한상에 둘러 앉아 밥을 먹다보면 꼭 시간도 잘 맞추어

거지들이 문을 두드리곤 했다.

 

그러면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밥을 갖다주라곤 하셨다

그러면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안하시곤 밥솥속에 그릇에 담아 놓았던 밥을 가져다 주곤했다.

어린시절의 나의 마음속에는 우리도 배불리 먹지 못하며 남에게 거지들에게 먹을것을 주시는 부모님을

이해 하기에는 너무 어린나이 였을것이다.

 

지금은 내가 그시절의 아버지가 되여 그 시절의 아버지를 존경하고

부모님들의 이웃사랑을 고마워하고 이해할수 있는 나이가 된것 같다

항상 나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계시며 내 자신의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여 주시는 아버지.

그 아버지가 문득 새삼 사무치게 뵙고싶은 마음은 왜일까/

 

오늘 문득 어린시절의 편린의 기억이 떠오른것은

많은 시절이 흘러 먹을것이 너무도 풍족한(?) 지금

지금도 끼니를 굶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연말을 맞이하여 근무하는 곳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주민센타에서 추천받아

점심을 나누고 작은 액수일망정 금전적인 나눔을 하곤한다.

작은 액수의 돈에 따뜻한 식사 한그릇에 고마워하는 이웃들이 이렇게는 많은가 하는 생각.

그러면서 조금은 나태해지고 무의미의 삶을 살은 내자신을 뒤돌아 본다.

 

어린시절 당신도 풍족하지 못했지만 굶주린 거지들을 위해

밥과 반찬을 나누어 주셨던 부모님들의 모습이 떠오름은

 

너도 한번 주위에 소외된 이웃을 둘러 보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아닐까?

물론 그 시절의 거지들과 지금의 분들을 동일시 하는 시각이 아님을 분명히 말해둔다.

 

하늘은 청명하고 햇살은 따스하다.....청주...^^[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