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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탑면 탑평리 내사리부도(中央塔面 塔坪里 乃寺里浮屠) 본문

중원의 향기/충주시(忠州市)

중앙탑면 탑평리 내사리부도(中央塔面 塔坪里 乃寺里浮屠)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6. 7. 26. 07:37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충주박물관에 있는 조선 후기 석종형 부도이다.



문화리 석조부도가 원래 있었던 곳은 문화리 사지로, 충청북도 충주시 금가면 문화리에 위치한다. 문화리 사지는 문화리 뒷산 계곡에 위치하며, 사지에는 2단의 석축과 기와편들이 널려 있다. 석축의 규모가 작고 기와편들이 좁은 범위에 걸쳐 산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작은 규모의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석종형 부도는 문화리 사지에 있었는데, 살미면 내사리로 옮겨졌다가 다시 충주박물관으로 옮겨져 야외에 세워져 있다.


문화리 사지는 고려 후기나 조선시대에 창건되어 조선 후기까지 법등이 유지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석종은 스님의 부도로서 입적 후 세워지는 묘탑형(墓塔形) 기념물이었다. 문화리 사지에 석종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아 석종의 주인공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주석하다가 입적한 승려로 보인다. 입적 직후 불도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것으로 보인다.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충주박물관의 본관 좌측으로 조성된 야외 잔디밭에 다른 석조 유물과 함께 세워져 있다.



문화리 석조부도는 현재 대석(臺石)과 석종부(石鐘部)로 구성되어 있다. 대석은 옮기는 과정에서 견고하게 세우기 위하여 보강한 석재이다. 대부분 석종 하부에 지대석이나 연화대석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아, 이 부도도 원래는 대석이 마련되었을 것이다. 석종 하부 가운데에는 원공(圓孔)이 시공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원공은 석조부도 주인공을 화장한 후 수습한 유골(遺骨)이나 사리(舍利)를 봉안하기 위한 시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석종부는 상하부의 지름이 거의 동일하고 정연하게 치석되었다. 석종 상부에는 반원형으로 볼록하게 보주를 올려 마무리하였다. 이와 같이 범종(梵鐘)의 모양을 모방하여 건립된 석조부도를 석종형(石鐘型) 부도라고 한다. 석종형 부도는 고려시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조선 후기에 크게 성행한 양식이었다. 문화리 사지 석조부도는 치석 수법이 정연하기는 하지만, 그 양식으로 보아 조선 후기에서도 늦은 시기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리 석조부도는 대석이 결실되었고, 여러 번 옮기는 과정에서 석종부의 표면 일부가 파손되기는 했지만 정연한 치석 수법을 보이고 있다.


문화리 사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혁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사지에 남아 있는 석축과 기와편들로 보아 사찰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문화리 사지에서 옮겨진 이 석종형 부도는 문화리 사지가 적어도 조선 후기에는 법등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자료이다. 문화리 사지 석조부도가 조선 후기에서도 늦은 시기에 건립된 것이지만, 이 석조부도는 정연한 치석 수법을 보이고 있으며, 충주 지역에서는 많지 않은 석종형 부도 양식을 취하고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