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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면 장계리 향토전시관 용암사마애불탁본(安內面 長溪里 鄕土展示館 龍岩寺磨崖佛拓本)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옥천군(沃川郡)

안내면 장계리 향토전시관 용암사마애불탁본(安內面 長溪里 鄕土展示館 龍岩寺磨崖佛拓本)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6. 10. 5. 07:01





옥천 향토전시관에 있는 삼청리 소재 용암사에 있는 마애불의 탁본입니다.




높이 3m.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7호. 화려한 연화대좌(蓮華臺座) 위에 서 있는 정면관[正面觀 : 앞에서 바라본 모습]의 여래입상이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비례와 유려한 옷주름 선 그리고 고부조[高浮彫 : 높은 돋을새김]에 의한 적절한 양감이 어우러진 수작이다. 불상의 얼굴은 갸름한 달걀형으로 정제된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에서 정감이 넘치면서도 위엄 있는 불성(佛性)을 잘 반영하고 있다.

두부(頭部)에는 둥근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큼직하다. 살이 많이 올라 풍만한 양 뺨에서는 사실적인 양감이 느껴진다. 반타원형의 눈은 길게 반개(半開)하였다. 눈초리가 살짝 위로 치켜 올라가 있다.

길게 내려 뻗은 코는 우뚝하고 꼭 다문 입술에는 붉은 채색을 입혔다. 커다란 귀가 어깨까지 닿고 있으며 짧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선명하다. 불상의 신체는 비교적 늘씬하고 탄력 있는 자태를 보여 주고 있다.

지면에서 다소 떨어져 암벽의 중간에 상을 새기고 있기 때문에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목에서부터 곧바로 이어지는 어깨가 매우 굳세고 양발을 가볍게 벌려 발끝을 밖으로 향한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착의 형태는 우견편단[右肩偏袒 : 오른쪽 어깨가 드러남]이나 오른 어깨를 살짝 덮고 있다. 발끝의 군의(裙衣) 자락이 좌우로 날카롭게 뻗치고 있다. 왼 어깨를 감싸 흘러내린 옷자락이 오른 손목을 감아 유려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복부 아래로도 완만한 U자형 옷주름이 몸 앞에서 겹겹으로 늘어지고 있다.

수인(手印)은 왼손을 내리뜨려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을 가볍게 구부린 모양을 하고 있다. 오른손은 가슴에서 들어 엄지와 중지 외 나머지 손가락을 살짝 쥐고 있는 시무외(施無畏)·여원인(與願印)을 결하고 있다.

대좌는 연판[蓮瓣 : 연꽃잎]의 조각이 정교하고도 화려하다.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는 주형거신광(舟形擧身光)이다. 마멸이 심하여 세부 판별이 쉽지 않다.

마애불상의 조성 연대는 조각 수법과 착의 형태 그리고 대좌의 형식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통일신라 말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