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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읍 초중리 장승거리(曾坪邑 楚中里 장승거리)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증평군(曾坪郡)

증평읍 초중리 장승거리(曾坪邑 楚中里 장승거리)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9. 10. 8. 17:08



증평읍 초중리에 위치한 장승거리입니다.

초중리는 『여지도서(輿地圖書)』(영조 36년, 1760년 이후)의 초성리(楚城里)에서 변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성(楚城)이 지명 명명과 관련성이 깊은 ‘땔나무 초(樵)’의 ‘초성(樵城)’에서 변한 표기라면, ‘땔나무가 많은, 즉 잡목이 우거진 마을’ 정도로 해석된다.

초중리는 청원군 북이면과 접해 있는 마을이다. 토지구획 정리 지구에 한라비발디아파트[540가구]ㆍ일진뜨리에아파트[220가구]ㆍ파라디아2차아파트[112가구] 등이 들어섰다. 또 삼보초등학교ㆍ증평여자중학교ㆍ증평정보고등학교 등 3개 학교와 충북인삼농협이 들어서 있고 현재 농협중앙회 고려인삼 증평공장이 있다.



괴목을 이용하여 많은 형태의 장승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장승은 마을의 수문신·수호신, 사찰이나 지역간의 경계표, 이정표(里程標) 등의 구실을 하며,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나무기둥이나 돌기둥의 상부에 사람 또는 신장(神將)의 얼굴 형태를 소박하게 그리거나 조각하고, 하부에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지하대장군(地下大將軍) 등의 글씨를 새겨 거리를 표시한 신앙대상물이며, 보통 남녀로 쌍이 되어 마주 서 있다.

장승은 동제(洞祭)의 주신(主神) 또는 하위신(下位神)으로서 신앙의 대상이 되며, 솟대·돌무더기·신목(神木)·서낭당·선돌[立石] 등과 함께 동제 복합문화를 이룬다.



현지 조사자료에 의하면, 전라남북도·경상남도 해안에서는 장승·장성·벅수·벅시·법수·법시·당산할아버지, 충청남북도에서는 장승·장신·수살막이·수살이·수살목, 경기도에서는 장승, 평안도와 함경도에서는 댱승·돌미륵, 제주도에서는 돌하르방·우석목(偶石木)·옹중석(翁仲石)·거오기·거액 등의 명칭으로,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르게 전승되고 있다. 또한 전국의 장승유적 가운데 명칭을 장승·장성·장신으로 부르는 곳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벅수·벅시 등이다.

장승의 기원은 고대의 남근숭배(男根崇拜)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사찰의 토지 경계 표시에서 나온 것이라는 장생고표지설(長生庫標識說), 솟대·선돌·서낭당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고유민속 기원설이 있으며, 또한 퉁구스 기원설·남방 벼농사 기원설·환태평양 기원설 등과 같은 비교민속 기원설 등이 있다. 확실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고유민속 기원설과 비교민속 기원설이 함께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승의 재료는 기본적으로 나무와 돌이다. 사용된 재료에 따라 구분하면 목장승과 석장승, 그리고 복합장승으로 분류된다. 목장승은 소나무나 밤나무를 주로 사용한다.

목장승은 비바람에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부식하므로 매년 또는 2, 3년마다 장승과 솟대를 새로 만들어 세운다. 장승은 하나만 서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남녀 한 쌍을 세우며, 다섯 방위 남녀 한쌍을 세우고, 다섯 방위 또는 경계 표시마다 11곳 또는 12곳에 세우기도 한다.

목장승의 형태는 나무 장대에 새를 조각하여 올려놓은 솟대형과, 통나무에 먹으로 사람 얼굴을 그리고 글자를 써서 나무에 묶어두거나 기대어 놓은 목주형(木柱形), 인태신(人態神)을 조각한 신장조상형(神將彫像形)이 있다.

석장승의 형태는 선돌형·돌무더기 또는 석적형(石蹟形)·석비형(石碑形)·신장조상형이 있고, 복합장승은 흙무더기나 돌무더기에 솟대와 석인(石人)이 복합된 형태이다.

장승의 생김새에는 인면형(人面形)·귀면괴수형(鬼面怪獸形)·미륵형(彌勒形)·남근형(男根形)·문무관형(文武官形) 등이 있다.

인면형의 경우 남장승은 머리에 관(冠)을 쓰고 눈을 부릅뜨고 덧니와 수염을 달고 있는 형상이며, 더러는 몸체에 붉은 색으로 채색을 하기도 한다.

반면 여장승에게는 관이 없으며 얼굴에 연지와 곤지를 찍고 몸체를 청색으로 채색하기도 한다. 귀면괴수형은 왕방울눈과 주먹코에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다. 미륵형은 불교조각과는 다르게 질박(質朴)하여, 자비스럽고 친밀감이 든다. 이 밖에도 형태에 따라 석비형·입석형·석적형 등이 있다.



장승은 그 소재나 소속에 따라 마을 입구나 동제신역(洞祭神域)에 세워진 마을장승과 사찰 입구나 사방 경계에 세워진 사찰장승, 그리고 지역간의 경계·성문·병영·해창(海倉)·관로(官路) 등에 있는 공공장승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을장승은 동제의 신으로 마을 수호와 벽사(辟邪)·축귀(逐鬼)·방재(防災)·진경(進慶)의 기능을 지닌다. 사찰장승은 호법금제(護法禁制)와 절의 경계 표시, 사방산천, 비보, 잡귀의 침입을 막는 사찰 수호의 기능을 지닌다.

공공장승은 이정표 겸 거리신[路神]으로 성문·병영, 그리고 길과 바닷길의 안전을 지킨다. 비보장승은 풍수지리설에 의한 보허(補虛)와 진압(鎭壓)의 기능을 지닌다. 또는, 남성성기를 상징하여 잉태를 시켜 주기도 하고, 반대로 코나 눈을 갉아서 감초와 섞어 삶아 낙태의 비방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 밖에 소원에 따라 풍농·풍어·건강·소원성취 등의 신앙대상물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마을에는 수호신을 모신 상당(上堂)으로서 산신당·서낭당 등이 있고, 마을 입구에 하당(下堂)으로서 장승과 솟대와 돌무더기 서낭당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당산의 복합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