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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면 마송리 자라바우(遠南面 馬松里 자라바우)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음성군(陰城郡)

원남면 마송리 자라바우(遠南面 馬松里 자라바우)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0. 9. 13. 17:12

자라바우의 내력을 적어놓은 자라바우의 유래비입니다.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마송리에 있는 자라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옛날에 이곳 마송리에는 피도 눈물도 없다고 소문난 부자가 살았다. 하루는 지나가던 도승이 시주를 청하자, 부자는 머슴과 합세하여 “농사진 곡식은 줄 수 없으니 이거나 가져가라.”고 하면서 도승의 바랑 속에 두엄을 퍼부었다. 도승은 말없이 주변의 지형을 살피더니 부잣집 옆에 있던 자라바위의 목을 육환장으로 내리쳤다. 그때 자라의 목이 떨어지면서 피가 났다고 하는데, 그후로 부자는 시나브로 가세가 기울더니 망하고 말았다.


「자라바우」는 전국에서 전해 오는 광포담의 하나인 ‘장자못 설화’와 풍수 설화의 ‘단맥(斷脈)’ 모티프가 결합된 이야기이다. 장자못 설화는 대개 부자의 집터가 연못으로 변하는 데 비해, 「자라바우」는 단맥 모티프를 차용하여 부덕한 부자를 망하게 한다.

「자라바우」에서 부자가 도승에게 두엄을 퍼붓는 내용은 다른 지방의 이야기와 거의 비슷하나, 며느리가 등장하지 않음으로써 결말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렇듯 며느리가 등장하지 않는 유형은 각편에 따라 도승의 징치 방법이 다르게 나타난다. 

현재의 자라바우의 모습입니다.

 

「자라바우」에 등장하는 자라바위는 음성군 원남면 마송리 국도변에 자리잡고 있다. 자연석으로 길이가 2.5m, 넓이가 1.5m 정도 되고, 흑빛으로 자라가 목을 움츠리고 있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이 자라바위, 또는 자라배라고 부른다. 


음성군 원남면 마송리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로, 1982년에 출간한 『내고장 전통가꾸기-음성군-』과 2005년에 출간한 『음성의 구비문학』 등에 수록되어 있다.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마송리 자라바위 사람들이 음력 정월 대보름날 공동으로 올리는 제의.


마송리 자라바위 동제는 원남면 소재지에서 북동쪽으로 약 1㎞ 지점에 위치한 마을로 동남쪽으로 오미, 북동쪽으로 윗행치와 접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 자라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마을 이름이 자라바위로 불린다.


동제당이자 신체는 마을로 들어오는 모든 액운을 막아 준다는 자라바위이다.

마송리 자라바위 동제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날 오전 10시경 올린다. 제관은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맡는다. 제를 지내는 날, 제관과 마을 사람들은 부정한 언행을 하지 않는다. 마을 입구에 금줄은 치지 않는다.

제물로는 돼지머리, 대추, 밤, 곶감, 백설기, 술을 준비한다. 제사 비용은 마을 대동계에서 마련한다. 제의는 유교식으로 지내며, 끝으로 마을의 번영과 결속,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소지(燒紙)를 올린다. 제의가 끝나면 경로당에 모여 음복을 하고 마친다.

 

동제를 지내는 자라바우의 모습입니다.
자라바우옆에 위치하고 있는 순창설씨효부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