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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장암동 폭서암(壯岩洞 曝書巖) 본문
서원구 장암리에 있는 연꽃방죽을 둘러보고 길을 따라 10여미터 밑으로 가면 개울가에서 커다란 바위를 만날수 있습니다. 이름하여 장수바위 또는 장바위라고 불리우는 바위입니다. 이 바위에는 이 동네 출신인 조선조의 학자 노긍을 기리는 암각자가 있습니다. 암각자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관심들이 없지만 암각자와 함께 마을 뒷산에 있는 노긍의 묘와 같이 엮어서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만들어도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혼자 했습니다. 데크 이곳저곳에도 볼거리로 노긍의 한시(漢詩)를 쉽게 풀어 적어 놓는다면 한문을 잘 모르는 젊은세 대에게도 노긍 이라는 사람의 시를 이해하고 그 시절의 시대상 등을 알수 있는 작은 단초가 될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경(嘉慶)무진 하(戊辰 夏)면 1808년이다.1808년여름에 이글을 새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위에 새겨진 글자를 조합하여 보면
바위에 “한원(漢原) 노선생(盧先生) 폭서암(曝書巖) 문인(門人) 황득효가 기록하다(黃得孝書) 가경 무진(1808년) 여름(嘉慶 戊辰 夏)”이라 내용을 새겼습니다.
노긍이 죽은지 거의 20여년후에 노긍을 그리며 그의 문인인 황득효가 이 글을 새겼을겁니다.
서원구 장암동 연꽃방죽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폭서암과 관련이 있는 인물은 "노긍"이다. 노긍은 본관은 교하(交河). 초자는 신중(愼仲), 자는 여림(如林), 호는 한원(漢源). 아버지는 진사 노명흠(盧命欽)이다. 1765년(영조 41) 진사가 되었는데, 과시에서 명성을 떨쳐 호서지방 사류들의 추앙을 받았다.
1777년(정조 1) 사간 이현영(李顯永)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여론을 조성, 사풍(士風)을 어지럽히는 인물이라 하여 경중(京中)의 고봉환(高鳳煥), 개성의 이환룡(李煥龍), 호남의 이행휘(李行輝) 등과 함께 먼 변방에 유배시킬 것을 상소하자, 이로 인하여 위원(渭原)으로 유배되었다가 곧 풀려났다. 저서로는 한문소설로 「화사(花史)」를 지었다.
장암동 노긍 묘소(壯岩洞 盧兢 墓所) (tistory.com)
연꽃이 만발한 해님이 구름뒤로 숨은 날 작은 메가폰 메고 사람들을 인솔하여 연꽃방죽을 돌며 조선조 이고장 출신인 노긍의 일생과 더불어 폭서암의 암각자와 더불어 마을 뒷산에 있는 노긍의 묘까지 한번 돌아본다면 그리고 연꽃 만발한 방죽 정자에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보일수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참 얼마나 좋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곧 그럴날이 오겠지요.저의 작은 꿈이랍니다.
폭서암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있다.
장수바위는 폭과 너비가 3m 가량 되는 화강암으로 남일면 장암 2구 입구에 솟아 있다. 조선시대, 이 곳 마을 한 농부가 커다란 바위 옆에 소를 매어 놓고 일을 하였다. 점심 무렵 소를 이끌러 와보니 소는 간 데 없고 소고삐만 바위 위에 한자 정도 나와 있었다. 농부는 ‘바위가 소를 삼켰다’고 여기고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위 맨 위 덮개 모양의 형태 위로 소고삐가 드러나 있었다. 이에 덮개를 열려 했으나 도저히 열 수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바위를 굴려 깨뜨리는 편이 낫겠다’ 여기고 굵은 동아줄을 틀어 바위를 동여맸다. 그러자 별안간 먹구름이 끼면서 뇌성벽력이 천지를 진동했다. 또한 바위속에서 창검소리와 함께 장수의 슬픈 곡소리가 들려왔다. 마을 사람이 괴이하게 여겨 웅성거리고 있는데, 우연히 노승이 이 곳을 지나며, “오호! 아직 때가 되지 않았는데 속세를 넘보다가 나라를 지킬 만한 장수가 천기를 범하고 요절을 했구나, 오호! 정말 슬프고도 안타까운 일인지고.”하며 바위를 향해 합장을 하고 돌아갔다. 비로소 마을 사람들은 바위 속에 장수가 태동하고 있었음을, 그리고 장수가 성급하게 세상 구경을 하려다 벌을 받은 것을 알았다. 그 후 비․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는 날이면 바위 속에서 창검소리와 함께 장수가 흐느끼는 곡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이 바위를 ‘장수바위’라고 불렀으며, 또한 마을 이름도 ‘장암(將岩)’이라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청원군 남일면 전승, 청원군 전설지(2002).
요즈음같이 무더운날 한여름 시원한 소나기소리에 취우(驟雨)라는 한시를 살펴보자
風痱自閉燕雛驚(풍비자폐연추경) 바람이 꽝 사립을 닫자 제비새끼 놀라는데
急雨斜來谷口平(급우사래곡구평) 소낙비 빗겨 드니 곧 어귀로 몰려가네.
散入靑荷三萬柄(산입청하삼만병) 흩어진 푸른 연잎이 삼만 자루에 쏟아지자
嗷嘈盡作鐵軍聲(오조진작철군성) 떠들 썩 온통 군대 갑옷 소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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