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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수룡계곡과 마음의 편린 본문

푸른바다의 창가에서/내 마음의 울림

수룡계곡과 마음의 편린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09. 12. 16. 14:16

바람이 분다....

 

집으로 향하던 차머리를 수룡폭포로 돌린다

이 무슨 변죽의 바람일까?

30여년도 훌쩍 지나버린 고등학교시절 키타메고

친구들과 함께 들려 젊음이라는 미명아래 밤새 텐트속에서 놀던 기억

그 기억이 세월속에 빛이 바래고 기억의 저편으로 멀어졌을 만도 하건만

그 무슨 바람이 불어 내 마음이 그리로 향할까?

 

 

 

계곡에는 바람만 분다

산행의 차림도 아닌 양복에 구두를 신고

알지 못할 작은추억 지팡이 삼아 계곡길을 오른다

얼만큼이나 가면 폭포가 있으려나

지금의 단편적인 기억으로는 폭포위 넒은 바위에 앉아

키타를 두드리던 어린시절의 내 모습이 스친다

 

 

 

저 자갈길을 따라 얼마나 걸으면 있으려나?

간간히 부는 바람과 이야기 하며 텅빈 산속에 내마음을 접목시킨다

 

아무도 없다

어찌 보면 이 또한 인생길이지 싶다

가족이라는 緣 친구라는 緣 오고가다 만나는 많은 緣들이 있지만

절대적으로 혼자라고 느끼는 어려운 고독감 같은 기분

지금의 마음이 이 마음이라고 표현한다면 어찌 정답을 주지 않으리

길가로 흐르는 계곡물이 참 좋타

슬그머니 다가가 차가운 계곡물에 입을 맞추니

싸한 청량감에 온몸이 생기를 찾는 듯 하다

 

 

 

우수수 반기듯 떨어지는 낙엽들새로

작은 몸부림 몇번이고 부딫혀 만들어낸 폭포가 보인다

어린시절 내가 놀던곳이 저기쯤 되려나?

빛바랜 추억을 뒤집어 보아도 가름할수가 없으니

자연은 제자리에 있어 말이 없는데 조급한 마음은 무얼 찾으려는지 발길이 바쁘다

밤새 떨어지는 폭포물을 맞으며 누가 오래 버티기 놀이도 하곤 했던

어린시절의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지금도 마음은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 하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참 시원하다

조금 먼 혼자의 길이지만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차가운 계곡물속에 녹아있는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마셔본다

아 행복하다라는 말이 떠오르니 오늘길은 참 오기를 잘했다

내려오는 길 다음에 오면 또 만나자 하는 마음을

넓다란 돌탁자위에 한주먹 내려 놓는다

마음이 힘들고 삶의 무게로 인생이 무거워질때

가끔씩 너를 찾아 내삶의 짐을 내려놔도 되겠니 하는 말에

내가 감당할수있는 만큼의 무게만 내려놓으렴 하는 듯한 모습의 돌탁자....

 

 

 

바람이 분다

그리고 구름이 흐른다

삶이라는 시간은 초침을 쉬지 않고 돌리는데

더디기라 더디가라 작은 인간의 욕심이 수룡계곡을 따라 흐른다....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