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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면 상야리 백족사암각자(加德面 上野里 白足寺巖刻字) 본문

통합청주시/상당구(上黨區)

가덕면 상야리 백족사암각자(加德面 上野里 白足寺巖刻字)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1. 12. 8. 19:42

 

상야리(한매미,대야)는 본래 청주군 남일상면의 지역으로써 큰논이 있으므로 한배미 또는 대야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상적리(객갱이, 벌터), 원동, 봉동, 한배미, 수반, 상검리, 하검리의 각 일부와 산내이하면의 안인동이 일부를 병합하여 상적동과 대야리의 이름을 따서 상야리라하여 청주시 남일면에 편입되었다가 1946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가덕면에 편입되었습니다. 그 후 평듬, 골뜸, 수반, 한배미, 남산뜸, 원동일부를 상야1리 벌터로 객갱이, 보도막재를 상야2리로 분구 되었습니다.

 

 

백족산에는 예부터 유명한 영천이 있어서 세조 임금께서 이곳에 발을 담그고 길고 긴 여행의 피로를 풀고자 했다고 한다. 그런데 잠깐 발을 담근 임금의 발이 갑자기 하얗게 변해버렸고 이로 인해 산 이름을 백족산이라고 했다고 한다.

백족산은 나지막한 산이기도 하며 등산로가 잘 꾸며져 있어 많은 사람들의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산이다.
현재 백족사에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좌상과 삼층석탑이 전해지고 있다. 분명 고려시대에 사찰이 경영된 것을 알 수 있으나 그 자세한 내막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조선조에도 사찰이 경영되고 있었음을 조선중기의 학자인 이안눌(李安訥:1571~1637)의 문집인 “동악선생집(東岳先生集)”에서 확인 할 수 있으나 이외에 더 자세한 사찰의 내막을 알 수 있는 자료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의 사찰은 조선후기 어느 순간 폐사가 되었다가
1930년대에 다시 사찰의 역사를 잇기 시작한 것이다. 사찰의 역사를 잇게 된 사연이 또한 사내에 전하고 있다. 1920년대에 청주가 고향인 송씨가 일본에 가서 살고 있을 때였다. 나이가 40이 넘었는데도 자식이 없어 항상 걱정이었는데 어느 날 꿈에 고향의 모습이 나타났다고 한다. 꿈에서 고향의 백족산을 거닐고 있는데 이때 산신령이 나타나 “나는 백족산 산신령이다. 지금 저 쓰러진 법당 속에 부처님이 파묻혀 계시니 네가 부처님을 구해주면 네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하였다 한다.

꿈을 깨어 급히 고향으로 돌아와 백족산으로 향하니 거기에는 실제로 쓰러진 법당이 있었고 잔해 사이에 돌부처가 모셔져 있었다고 한다. 이에 그는 정성으로 초옥을 지어 이곳에 돌부처를 모시고 정성들여 기도한 후 결국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그 뒤로 백족사의 석불에게 소원을 빌면 자식을 점지해 준다는 설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실제로 영험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각종 자연석탑과 함께 여러석재 치석재들이 있습니다.

 

 

백족사 뒷편에 자리하고 있는 옆으로 앉은 부처모양의 자연바위에 새긴 암각자 입니다. 암각자는 산신각뒤에 산신암(山神岩)과 은수암(恩授岩)이라고 각자되어 있습니다.

 

 

 

 

백족사 오르는 길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차 한대 간신히 오를 산길을 올라야 합니다. 경사가 급해서 초보운전자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토차가 아니면 자칫 뒤로 밀릴수도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차량의 통행을 할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요즈음 백족사는 납골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신각뒤에 자연암석에 새겨진 각자입니다. 자연암석의 모양이 부처가 옆으로 좌정하여 앉아있는 모양입니다. 민초들의 기도처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산신암(山神岩)이라는 각자는 앞에 자리하고 있는 산신각과 관련된 듯 하며 은혜를 주는 은수암(恩授岩)이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조화는 참 이채롭습니다. 어찌 절터에 저리 생긴 바위를 주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위적인 모습이 아닌 자연이 주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어려움을 이겨냈던 수많은 말없는 민초들의 바램을 들어주는 바위일것입니다. 백족사를 다녀가시는 분들은 백족사내 석불과 삼층석탑 뿐 아니라 산신각 뒤에 좌정한 모습의 부처의 모습을 한 바위도 한번 살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충북의 암각자를 찾는데 많은 도움을 주시는 이상주교수님(전 중원대교수)께 지면을 들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