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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도면 선동리 효열부부안임씨기념비(賢都面 鐥洞里 孝㤠婦扶安林氏記念碑) 본문

통합청주시/서원구(西原區)

현도면 선동리 효열부부안임씨기념비(賢都面 鐥洞里 孝㤠婦扶安林氏記念碑)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2. 2. 23. 07:20

 

 

 

현도면 선동리 길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차가 많이 달리는 도로이니 조심하셔야 합니다.비석의 전면에는 효열부부안임씨기념비(孝㤠婦扶安林氏記念碑)라고 적혀있으며 후면에는 부안임씨의 행적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아아! 사람이 상부하는 슬픔이 없지 않으나 이 같은 슬픔은 잇지 않으리라. 세상에 과부의 한이 없으리오만 이 같은 한은 없으리라 참으로 슬프도다. 보성오공 달후는 처사 지선정 오명립의 8대손 이다. 그리고 계성의 아들이다. 13세 임오년 봄에 부안임씨가에 장가가서 예를 치르고 가을에 우례하기로 언약하고 중추 8월에 제행가서 자는데 그 친구들이 장난으로 어스름히 잠든 틈을 타서 달후의 안면에 먹그림을 그려놓았다. 공이 홀연 야밤에 깨어서 자기의 얼굴을 보고 기절을 했다가 다시 소생하여서는 미친 듯 취한 듯 혼란한 모양으로 두서너번 거듭하고 마침내 안정되지 않아 빈사상태에 이르러 구하기 어렵게 되었다. 너무 급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하여 즉시 가마로 원집에 보냈던 바 다음날 부음에 이르렀으니 곧 8월8일이었다. 임씨부인이 드디어 분상하고자 하니 부친이 탄식하며 가로대 때가 이미 늦었으니 천명을 어찌하리 분상치 말라 명하고 그 뜻을 빼앗으려 하니 부인이 17세의 묘령으로 결연히 정색하고 이르되 상부한 여자가 또 다시 어디로 가겠습니까? 저는 꼭 예를 따라 시가로 가겠습니다. 하고 드디어 백교자를 타고 시가로 갔다. 시가에 간 부인은 시부모께 울며 절하며 이르기를 "소부 불효 망극하와 임문에서 낳고 오문에 시집 왔으나 지아비는 이미 세상을 떠나 유명이 서로 다르오니 천명을 어찌 하오리까 장차 이사람 뒤를 따르오리다. 하고 눈물 흔적을 씻고 도리어 시부모를 위로하고 조석전곡을 한결같이 예에 따르고 복 벗은 후부터 정성을 다하여 봉양하고 지아비를 대신하여 혼정신성을 대신 하되 추우나 더우나 폐하지 않았고 또한 힘써 농사를 지으니 가난한 주방에도 봉친할 반찬이 갖추어지고 바느질 공으로 가산을 도와가니 가세가 점점 일어나 해어진 옷을 입지않고 죽그릇을 면하게 되고 화락함이 비할데 없으니 이웃동네에 여러사람들이 모두 효열부라고 칭찬이 자자하였다.하루는 부인이 삼종시숙댁을 찾아가 양아들을 하나 달라고 울며 빌었으나 입을 다물고 말이 없는지라 종일토록 모시고 앉아 애원하고 다음 날 또 찾아가 땅에 엎드려 애원하였다. 이렇듯 애뜻한 지성에 하늘이 감동됨인지 8세된 아이를 허락 받았으니 이는 영일 이었는데 금옥같이 사랑해 기르고 엄부같이 가르키니 집안에 화기가 애애하였다. 항상 이웃사람들이 말하기를 나무열매가 익으면 꼭지가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니 내가 꼭지로서 오래살면 무엇하리 저 황천에 가서 양자 얻은 일이나 알리는것만 같지 못하다 하였는데 하루는 일찍 문안도 궐하고 문을 닫고 고요하여 아무런 기척이 없기를 집안사람들이 괴상히 여겨 문을 열어보니 29세 방년으로 천추의 한을 남기고 약을 마시어 자진하였으니 곧 임진 10월 30일 이었다.예에 따라 후히 장사했다. 참혹하고 참혹하도다 천기나 인정이나 어찌 슬프지 않으리오 일월도 빛이 없고 초목도 눈물 지었기를 하물며 사람이야 일러 무엇하리오. 아아! 비록 정렬이라 칭찬하지만 달이가고 해가 가면 혹시 세상에서 없어져 버릴까 두려워 하여 감히 간략한 줄거리를 들려서 백성을 순화시키고 아름다운 풍속을 이룩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노라.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짐이여 꽃이 피고 열매를 맺지 못함이여

우수나 운명이나 요귀가 방해를 하였도다.

참혹하고 기이한 인연이여 눈물 흔적 씻어 버리고 누가 능히 해결하리오.

도리어 시부모를 위로 하도다.아들을 빌어 뒤를 이음이여

운명을 받아 순종함이여  강령을 세우고 윤리를 밝히었도다

내가 스스로 그윽한 향기를 발함이여 하여금 천추에 빛나게 되었도다.

 

광복후 을묘(1975년)9월 성균관장 성락서 찬 청주문의현도유림일동 은진후인 송완빈 서.

달후 아들 영일이하 후손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