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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상천면 석교리 이장송재승공덕비(於上川面 石橋里 里長宋在昇功德碑)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단양군(丹陽郡)

어상천면 석교리 이장송재승공덕비(於上川面 石橋里 里長宋在昇功德碑)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3. 1. 6. 10:53

 

단양 어상천면 석교리(돌다리) 마을초입에 자리하고 있는 석교리 마을이장을 지낸 송재승의 공덕비입니다. 마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쓴 송재승의 공덕을 잊지않기 위하여 마을주민들의 이름으로 비석을 세웠습니다. 비석에는 이장송재승공덕비(里長宋在昇功德碑)라고 써있습니다.

 

단양군 어상천면 석교리에는 서낭당이 있었다. 그런데 밤마다 귀신이 나타나집안 식구를 괴롭혔다. 노인은 귀신에게 일 년에 두 번씩 제사를 지내 줄 테니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사정을 하였다. 귀신도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귀신이 나타나지 않아 평안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노인이 다른 곳으로 이사가야 할 형편이 되었는데 귀신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걱정이 되었다. 이사한 곳으로 같이 갈 수도 없고, 그냥 버려두고 가버린다면 뒤에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이 궁리 저 궁리 하던 노인은 좋은 꾀가 떠올랐다. 노인은 장터에 가서 비단을 끊어 왔다. 그리고는 느티나무에 매어 놓고 귀신을 불러냈다. 멋모르고 나온 귀신을 꽉 붙든 노인은 느티나무에 꽁꽁 묶어 버렸다. 노인은 이제 됐다고 안심하고 이사를 갔다. 주인을 놓친 귀신은 밤마다 괴성을 내며 울어댔다. 동네 사람이 불안하게 여겨 먹을 것을 갖다 주곤 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사람들이란 으레 자기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쩌다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든가 하면 동네에 질병이나 흉사가 나도록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주 귀신을 위해 당(堂)을 지어 주기로 하였다. 이렇게 해서 서낭당이 생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