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면 노현리 김선생사은비(文義面 蘆顯里 金先生謝恩碑)

 

지난 삼월 어느 날 청주 김진동문우가 나에게 말하기를 송곡선생께서는 일찌기 몽매 무지한 우리를 배움의 길을 열어 주시느라 아까운 청춘을 불살으시고 끝내 세상 영욕을 떠나친 채 청적담박하게 한평생을 바치셨으니 그 근고하신 은덕을 무엇으로 형언할수 있으랴. 일전에 이상필 한일석 이원훈 같은 몇 몇 뜻있는 문우들이 분기발의하여 사은비를 세우기로 통문을 돌리니 수십여 문우가 열화같이 동참하여 자금을 모아 힘차게 이 일을 추진하는 중 여러 문우의 엄숙한 명으로 비문을 위촉하니 수락하기 바란다. 아 나의 천박한 식견으로 어찌 이를 감당하리오 또한 문도의 후진으로서 굳이 사양할 수가 없어 대략 아래와 같이 서술해 명을 지었으니 

 

"어두운 밤 횃불되어 길 잃은이 인도하고 적막강산 종을 울려 많은사람 일깨우니 애향하신 그 그늘이 원근간에 덕이 되고 일편생심 개학로는 당대사표 분명하다 왜정말기 어려울 때 호구지책 막연커늘 교육은 감불생심 문맹자가 태반이라 이런때에 선생님이 분연히 일어나서 노현학습강습회를 이곳에 세우시니 모여드는 남녀학생 배움의길 찾았도다 선생님은 불고가사 계몽에만 헌신하셔 목마름을 참으시고 시장함을 이기시며 수많은 제자들을 개개이 끌어안아 짚자리 조각칠판 긴긴세월 쌓으시고 이제야 제자들이 사은지심 한테모아 선생님 크신은혜 오래두고 기리고자 조촐한 이한비에 추모의정 새기었네 "

 

선생님은 강릉인으로 휘는 근담根擔이고 호는 송곡松谷이다. 이 비석은 1995년 8월13일 송곡선생을 기리는 제자들이 세웠다.비석은 1995년 고창석비와 같이 세웠으며 비의 전면에는 송곡김선생사은비(松谷金先生謝恩碑)라고 음각되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