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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충주 앙성면 오갑사지 석불좌상 본문
눈이 내려 조금은 걱정이 되였지만 든든한 큰아이를 옆에 태우고 법천사지를 다니러 가는길에 이정표를 보고 찾아들었다
책으로는 많이 보았던 장소였지만 초행에 눈길이라 그런지 동막마을이 멀게 느껴진다
큰도로에서 10여리를 들어가니 나즈막한 산아래 동막마을이 반긴다
요즈음 시골에서의 풍경이겠지만 인적은 간데없고(?) 견공들의 반김이 동막마을을 깨여나게 한다
동막마을회관 앞에 차를 주차하고 마침 마을회관에서 나오시는 할머님께 석불좌상의 위치를 물으니
바로 뒷편 과수원 안집을 가르치시며 하시는 말씀...
"아이고 눈도오고 추운데 여기까지 찾아와요 지극정성이시네..."
할머님의 그 말씀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려나...ㅎ....
오갑사지는 1978년에 새롭게 확인된 사지로, ‘오갑사(烏岬寺)’, ‘명창삼년 임자(明昌三年 壬子)’의 명문기와가 출토되어 고려 1192년(명종 22)경에 창건되었거나 중창 불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석불좌상은 이 절터에 있던 것으로 현재는 동막마을 주민 강연홍 소유의 담배 건조실 근처에 안치되어 있다. 불상의 앞에는 탑의 부재인 옥개석이 놓여 있는데, 가로·세로 83㎝ 크기의 넓적한 정방형이다.
불상의 일부분은 파손되었지만 편단우견의 항마촉지인 여래좌상이다. 광배는 사라졌으나 대좌는 상대석·중대석·하대석이 모두 완전하게 남아 있다. 머리는 나발이며 머리 꼭대기 부분이 파손되었으나 육계가 표현된 것을 알 수 있다. 얼굴은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지만, 몸에 비해 작고 통통하고 곡선으로 표현하여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얼굴 표정은 다정해 보이지만 짧은 목, 상체에 비해서 큼직한 하체, 두꺼운 옷 속에 감추어진 신체 등은 다소 불균형하게 보인다. 미간에는 백호공이 보이고 눈은 거의 일직선으로 표현하였다. 법의는 편단우견으로 왼손에 걸친 옷주름이 양쪽 무릎을 거쳐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있으며, 양쪽 무릎 사이에도 옷주름을 표현하였으나 전체적으로 두껍고 형식화된 모습을 보인다.
발은 결가부좌하였으며 수인은 손목 부분이 파손되어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항마촉지인으로 보인다. 등 뒤의 옷주름도 앞면과 같이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대좌 상대석의 윗면에는 폭 약 2㎝, 길이 3㎝ 정도의 홈이 파여 있어 원래는 광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대석에는 3겹의 연화를 양각하여 앙련을 표현했다. 중대석은 팔각형으로 각 모서리에 우주가 표현되었다. 하대석은 2㎝가량 홈을 판 다음 복련을 조각하여 부드러움을 더하였으며 지대석에는 안상까지 표현하였다.
얼굴의 일부와 머리가 떨어져 나갔을 뿐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다. 부드러운 얼굴은 인간적인 모습을 나타내지만 짧은 목, 상체에 비해 큰 하체, 두꺼운 옷 속에 감추어진 신체 등 다소 불균형한 모습을 보여준다.
.....디지털 충주문화대전에서 오갑사지 석불좌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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