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면 두모리(文義面 斗毛里)

 

조선 영조 후반에 두모리와 분장리로 되어 있었으나 1789년 통합되었다. 1910년직전 두모리, 분장리, 부수동으로 다시 분리되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두모리의 일부를 품곡리로, 도원동의 일부를 도원리로 넘겨주고 두메 속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두모리라 하고 청주군 양성면에 편입되었다가 1930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문의면에 편입되었다. 이 후 두모리의 동쪽과 서쪽을 나누워 동쪽지역을 두모 2구, 서쪽방향으로 두모 1구로 칭하는 행정동으로 분구하여 현재에 이루고 있다. 1996년 기준134호에 378명이 거주하고 있다.
2003년 현재 두모리는 면의 북부에 위치하며, 동은 미천리, 서는 현도면 우륵리,남은 품곡리, 북은 도원리에 인접해 있다. 마을 동쪽에 양성산의 서쪽 계곡에 발달한 마을로서 지형이 V자형으로 동, 서가 높고 중앙이 낮다. 마을의 주된 부락은 마을 서단에 있는 두모실 마을이다.
두모실 동남쪽에는 꼬창뫼 산이 가로막으며 동쪽에는 땅이 비옥한 담지들과 소쟁이들이 있다. 마을 북쪽 도원리 부근에는 부수골이 있고 마을 동남쪽에는 분쟁이 마을이있으며 이 두마을 중간의 산기슭에 도원초등학교가 있다.
자연마을은 두무실(원두모), 부수골, 분쟁이, 삼거리가 있으며, 기타 지명에는 돈남지골, 꼬창뫼, 쌍기뱀이 등이 있다.
경주 김씨가 가장 많이 살고 있으며, 부안 임씨와, 양천 허씨 등이 살고 있다.

 

 

마을입구를 지키는 600여년 이상된 느티나무가 반겨준다

나무 장승을 깍아 세워 놓았는데 장승에 새겨진 글귀가 정답다.

 

 

 

 

 

 

 

 

 

 

두모산은 문의면 두모리에 솟아있는 해발 345m의 진산(鎭山)이다.백제 말기 의자왕 때, 김유신은 백제를 공략하는데 그만 지쳐버렸다. 따라서 계교를
써 백제로 하여금 스스로 붕괴하도록 방책을 마련하였고, 이에 첩자 백소(白素)를 백제 궁궐에 잠입시켰다.
그 무렵, 백제의 의자왕은 성격이 포악해진 데다가 중신들의 간언이 심해서 자신의 뜻대로 정사를 이끌지 못함을 불만스럽게 여기고 있던 차, 충성스런 신하들의 상소가 연잇자 이들을 파직시켜 토굴에 가두어 버렸다. 그리고 날마다 술과 춤으로 문란한 정사를 이어오던 중 백소를 알게 되어 그의 허술(許術)을 전적으로 신임하였다.첩자 백소는 우선 백제를 보호하고 있는 산혈을 끊기 위해 진언을 올렸다.“신하가 왕의 명을 듣지 아니하고 쓸데없는 간언을 한다는 것은 신료들의 힘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내버려두었다가는 왕을 살해하는 역신이 일어날 것이니 그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역신의 기세를 꺾어 놓아야 합니다.”의자왕이 놀라,“그럼 그 방책은 무엇인가?”라며 종용했다.“역신의 기상은 북방서봉(北方西峯)입니다. 왕실을 튼튼히 하고 왕권을 확립하기위해서 역신의 기상인 이 봉의 기운을 반드시 꺾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각 봉우리마다 쇠말뚝을 쳐 박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은근히 일러주었다.
이 때 토굴에서 점술을 통해 정세를 짐작한 성충(成忠)은 왕과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상소를 올렸다.
“신이 비록 죽는다 하더라도 나라와 왕을 결코 저버릴 수 없나이다. 때를 생각하고변(變)을 헤아려 보니 반드시 머지않아 큰 난이 있을 것을 짐작하겠습니다. 대체로 군사를 쓰실 때에는 지형을 잘 이용해서 상류 쪽에서 적을 방비하는 것이 상책이옵니다.
부디 산세지형을 파악하시고 첩자를 멀리 하시어 국토를 보전하옵소서.”성충의 상소는 진실한 충정으로 넘쳐흘렀다.그러나 의자왕은 한 손에 술잔을 들고 두 번 다시 성충의 상소문을 보지 않았다.
그리하여 왕은 마침내 북방서봉에 쇠말뚝을 박아 역신을 막는데 힘을 썼다. 그러나 그것이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첩자 백소와 김유신뿐이었다.불에 벌겋게 달아오른 쇠말뚝을 두모산 상봉에 박자 산이 사흘 동안 울었고 바위와 소나무에서 피가 봇물처럼 흘렀다.
이렇게 혈이 끊어진 백제는 정기를 잃고 마침내 나당연합군에 의해서 멸망하고 말았다.- 청원군 문의면 전승, ?청원군 전설지?(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