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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면 소전2리 돌탑(文義面 所田2里 돌탑) 본문
문의면 소전2리 마을초입에 자리하고 있는 돌탑이다.
소전1리와는 달리 1기의 돌탑이 마을을 바라보며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돌탑은 마을 어귀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살(殺) 또는 액을 막기 위해 쌓은 신앙 대상물이다. 지역적으로는 이러한 믿음의 사례가 대동소이하다. 액은 불가시적(不可視的)인 것으로서 막연한 살(煞)이나 액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형태의 질병이나 화재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충남 금산군 남일면 황풍리의 탑에는 두꺼비 모양의 탑윗돌이 올려 있다. 이는 마을 앞으로 난 다리가 풍수상 ‘지네혈’이어서 마을로 뻗어오는 지네의 독(毒)을 막기 위해 그 천적인 두꺼비의 형상을 탑윗돌로 사용한 것이다. 마을로 들어오는 직접적인 액을 막는 증표인 셈이다.
남일면 황풍리 사미실과 추부면 용지리 장바위, 진산면 엄정리 하엄정의 탑은 화재를 막기 위해 쌓았다. 하엄정은 남쪽과 북쪽으로 길게 형성된 골짜기를 따라 시냇물 양쪽에 마을이 있다. 마을 북쪽에는 나무가 무성해 ‘숲거리’라고 부르는 허한 북쪽 방위를 막기 위해 조성된 비보숲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나무를 모두 베어간 뒤로 마을에 불이 자주 일어나고 우환이 끊이지 않았다. 북쪽에 위치한 매봉산이 풍수적으로 화산(火山)이어서 그 화기(火氣)가 마을에 미쳐 수시로 화마(火魔)가 마을을 덮쳤다. 이를막기 위해 북쪽에 탑을 쌓고 탑제를 지냈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원범왕마을에서는 음력 삼월삼짇날에 마을 앞산인 갈미봉에 소금단지를 묻고 조산을 보수한다. 어느 날 마을 뒤 칠불사로 오가던 노승이 마을 앞의 갈미봉이 ‘불 화(火)’ 자의 형국이어서 마을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니 마을 앞에 조산을 쌓고 갈미봉에 소금단지를 묻으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비법을 일러 주었다. 노승의 말대로 조치한 뒤 화재가 예방되어 지금껏 행하고 있다고 한다.
탑은 여느 신앙 대상물과 달리 풍수상 허(虛)한 방위를 막거나 끊어진 산의 지맥을 연결하기 위해 쌓기도 한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한뫼마을은 마을 앞이 훤하게 뚫렸다. 까닭없이 젊은이가 죽거나 사고를 당하는가 하면 자살하는 사람도 많았다. 동네를 지나가던 지관이 “동구(洞口)가 허해서 그런 것이니 숲을 가꾸고 탑을 쌓으면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들은 촌로들이 탑을 쌓고 탑제를 지내기 시작했다. 경남 거창군 웅양면 동호마을 앞에는 조산 2기가 있다. 마을의 진산인 양각산의 정기가 마을로 이어지는 중간에 예전의 홍수로 계곡이 생겨남으로써 지맥이 끊겼다. 이 지맥을 연결시키기 위해 끊어진 산의 정기를 잇는 도구로 조산을 만들었다.
간혹 풍수적 특징과 관련하여 마을에 돌탑을 만들지 않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돌탑은 무겁기 때문에 행주형(行舟形) 지세의 마을에서는 모시지 않는다. 돌이 무거워 배가 가라앉기 때문이다.
돌탑에 특별한 물건을 매장하는 것은 마을별로 다르다. 돌탑의 내장물은 돌탑의 신앙적 욕구를 더욱 증대시킨다. 금산군 금산읍 양지리 정동이에서는 마을이 소가 누워 있는 형국[臥牛形]이어서 소가 좋아하는 콩을 넣었다. 금산군 복수면 다복리 다복골에서는 재물을 많이 긁어 달라는 바람에서 쇠스랑을, 추부면 용지리에서는 화재를 막기 위해 숯을 각각 넣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1리에서는 액운을 삶아 없애라는 의미에서 무쇠솥을, 제주시 이호2동 골왓마을에서는 무엇이나 잘 먹어서 잡귀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 하여 돼지를 각각 넣었다. 청동쇠의 강한 기운으로 액기를 꺾는다는 의미로 우금(청동으로 만든 밥자)을 묻는 곳도 있다. 이처럼 탑의 내장물은 주민의 소망이 응축된 주물(呪物)이다.
이 밖에 돌탑에 음식을 넣기도 하고, 음식을 넣는 시설물을 함께 설치하기도 한다. 경남 거창군 내계마을에는 ‘작은 산제당’이라 불리는 할매조산과 할배조산이 있다. 음력정월대보름날에 산제당에서 제사를 마치면 작은 산제당인 조산의 탑윗돌을 열고 그 아래에 밥을 넣는다.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마을과 내산마을, 남해읍 동정마을 외금마을등 바닷가 마을에서는 조산 옆에 산제나 조산제를 마친 뒤에 밥이나 고기를 넣는 밥무덤을 두기도 한다. 마을 어귀로 들어오는 액과 잡병을 막고자 조산과 밥무덤을 함께 둔것이다.
이처럼 어느 지역의 돌탑은 액막이 기능이 강하다. 이러한 성향이 가장 강한 곳은 제주도이다. 사방이 트인 바닷가 마을이나 중산간 마을에서 바다를 향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었다. 방사용 탑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악한 것을 막는 대표적인 신앙 대상물이 탑이다. 제주도의 탑은 탑 위에 세운 새와 관련지어 ‘거욱[까마귀]’, ‘가마귀동산’, ‘소로기[매]’, ‘소로깃동산’이라고 부른다.
또 탑 위의 석상과 관련하여서는 ‘영등하르방’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주민들은 종교적 기능이 액막이이기 때문에 흔히 ‘방사용(防邪用) 탑’이라고 부른다. 방사의 대상은 헛불, 날불, 사(邪), 살(煞), 광(光), 액(厄), 허(虛), 지형(地形), 모래(沙) 구릉의 피해, 바다로부터 떠밀려 온 시신 등으로 다양하다. 마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상들이다.
방사용 탑은 방사를 위한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우선 탑을 마을에서 가장 나쁘다거나 약한 곳에 세운다. 비보를 위함이다. 돌탑의 첫돌은 액운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놓도록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주민들이 첫돌에 손을 함께 얹고 첫돌을 쌓는다. 액운을 똑같이 나눈다는 의미이다. 탑 위에 세운 조형물인 사람이나 새도 액을 막는 도구로 인식한다. 사람이나 새의 머리 방향을 액이 들어온다는 바다나 들, 오름으로 향하도록 세운다. 오름은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간혹 오름으로부터 날불(원인 모를 불)이나헛불(들이나 산에서 생겨서 날아온 불)이 날아와 화재가 발생하고, 오름에서 사기(邪氣)가 비춰서 사람에게 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육지와 달리 사면이 바다로 열려 있어 늘 그 위험을 막아야 하는 부담이 크다. 그 부담을 방사용 탑에 담았다. 탑에는 삶을 위협하는 바다를 향한 주민들의 저항이 응집되어 있다. 제주시 이호2동 골왓마을은 4·3사건으로 피해가 컸다. 이 사건이 종료된 뒤 마을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무너진 탑을 보수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돌탑은 마을로 들어오는 온갖 액을 막아 마을을 화평한 세계로 이끌고, 마을의 지형지세의 부족한 부분까지 돌의 원초적이고 강한 힘으로 비보(裨補)하는 수호신이다.
돌탑 (한국민속신앙사전: 마을신앙 편, 2009.11.12,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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