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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물관 대길이 새겨진 방울(淸州博物館 大吉名銅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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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물관 대길이 새겨진 방울(淸州博物館 大吉名銅鐸)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6. 12. 31. 13:46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4지구 유적의 A-52호 널무덤에서 출토된 ‘大吉’이란 명문이 새겨진 청동방울.


흥덕구 봉명동 4지구 유적의 A-52호 무덤에서 출토된 청동방울이다. 방울의 앞면에는 ‘大吉’이란 명문이 돋을 새김되어 있는데, ‘대길’이란 크게 길하라는 뜻의 길상구(吉祥句)이다.


봉명동 출토 「대길」명청동방울의 형태를 살펴보면, 상부에서 하부로 벌어지며 내려오고 있으며, 상부의 위에는 장축방향으로 중앙에 호상(弧狀)으로 돌출된 꼭지(鈕)에 직경 0.6㎝의 구멍이 투공되어 있고, 꼭지를 경계로 좌우에 2개의 구멍이 투공되어 있다. 이 구멍에는 출토 당시 실이 꿰어져 있었는데, 이는 방울의 내부에 혀(舌)을 연결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방울의 앞면에는 사다리꼴 형태의 틀(郭)을 만들고, 그 안의 양쪽으로는 세로방향으로 2줄의 구슬(珠) 모양의 작은 돌기를 각 8개씩 돋을 새김하고 그 중앙에 세로방향으로 ‘大吉’이란 명문을 돋을 새김하였다. 뒷면에는 역시 사다리꼴 형태의 틀을 만들고 그 안의 양쪽에 세로방향으로 2줄의 구슬 모양의 작은 돌기를 돋을 새김하였다.

또한 지금까지 발견된 방울의 대부분이 방울 아랫부분의 형태가 위쪽으로 오목하게 곡선의 형태를 띤 것이 대부분인데, 봉명동에서 출토된 「대길」명청동방울은 밑부분(下緣)이 직선으로 처리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길」명청동방울은 청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가장 이른시기의 고대 문자유물이다. ‘대길’이라는 글귀가 있는 비교 유물로는 방울의 형태는 약간 다르지만 낙양(洛陽) 서교(西郊) 출토 한나라의 방울이 있다. 따라서 이 유물은 청주지역의 마한 또는 초기 백제 집단이 한 또는 낙랑과의 교류과정에서 입수한 유물로 추정된다.

한편, 이 유물을 요령성 북표현 장길영자공사 서구촌 출토의 「대길리 의우마(大吉利 宜牛馬)명」 동탁과 비교하여 모용선비(慕容鮮卑)와의 교섭의 산물로 이해하는 견해도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