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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문수암심우도(壽洞 文殊庵尋牛圖)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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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문수암심우도(壽洞 文殊庵尋牛圖)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7. 6. 21. 14:44


심우도(尋牛圖) 

선의 수행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하여 도해한 그림으로, 수행단계를 10단계로 하고 있어 십우도()라고도 한다.

중국 송나라 때 만들어진 보명()의 십우도와 곽암()의 십우도 등 두 종류가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

조선시대까지는 이 두 가지가 함께 그려졌으나 최근에는 대체로 곽암의 것을 많이 그리고 있으며, 주로 사찰의 법당 벽화로 많이 묘사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십우도 대신에 말을 묘사한 십마도()를 그린 경우도 있고, 티베트에서는 코끼리를 묘사한 십상도()가 전해져 오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보명의 것은 소를 길들인다는 뜻에서 목우도()라고 한 반면, 곽암의 것은 소를 찾는 것을 열 가지로 묘사했다고 하여 심우도라고 한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그리고 보명의 것에서는 마지막 열번째의 그림에만 원상()을 묘사하고 있는 데 대하여 곽암의 것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의 모든 단계를 원상 안에 묘사한 점이 다르다.


문수암 대웅전에 그려진 심우도는 곽암의 심우도를 나타내고 있다.






① 심우(尋牛): 동자가 소를 찾고 있는 장면이다. 자신의 본성을 잊고 찾아 헤매는 것은 불도 수행의 입문을 일컫는다.





② 견적(見跡): 동자가 소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그것을 따라간다. 수행자는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본성의 발자취를 느끼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③ 견우(見牛): 동자가 소의 뒷모습이나 소의 꼬리를 발견한다. 수행자가 사물의 근원을 보기 시작하여 견성(見性)에 가까웠음을 뜻한다.





④ 득우(得牛): 동자가 드디어 소의 꼬리를 잡아 막 고삐를 건 모습이다. 수행자가 자신의 마음에 있는 불성(佛性)을 꿰뚫어보는 견성의 단계에 이르렀음  

    을 뜻한다.  즉 이제 본성을 찾았지만 아직 번뇌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으므로 더욱 열심히 수련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⑤ 목우(牧友): 동자가 소에 코뚜레를 뚫어 길들이며 끌고 가는 모습이다. 얻은 본성을 고행과 수행으로 길들여서 삼독(三毒: 탐.진.치)의 때를 지우는 단계

    로  소도 점점 흰색으로 변화된다. 깨달음 뒤에 오는 방심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비유했다.





⑥ 기우귀가(騎牛歸家): 흰소에 올라탄 동자이 피리를 불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더 이상 아무런 장애가 없는 자유로운 무애의 단계로 더할 나위없이

    즐거운 때이다.  드디어 망상에서 벗어나 본성의 자리에 들었음을 비유한 것이다.





⑦ 망우존인(忘牛存人): 소는 없고 동자만 있다. 소는 단지 방편일 뿐 고향에 돌아온 후에는 모두 잊어야 한다. 즉 본각무위(本覺無爲)로 돌아왔으나

    쉬지 않고 수련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⑧ 인우구망(人牛俱忘): 소도 사람도 실체가 없는 모두 공(空)임을 깨닫는다는 뜻으로 텅빈 원(圓)상만 그려져 있다. 

    즉, 정(情)을 잊고 세상의 물(物)을 버려 공(空)에 이르렀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⑨ 반본환원(返本還源): 강은 잔잔히 흐르고 꽃은 붉게 피어 있는 산수풍경만이 그려져 있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깨닫는다는 것으로 이는 우주를 아무런 번뇌 없이 참된 경지로서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즉 그의 본심은 본래 청정하여 아무 번뇌가 없어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보게 되며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참된 지혜를 얻었음을 비유한 것이다.





⑩ 입전수수(入廛垂手): 지팡이에 도포를 두른 행각승의 모습으로 많이 그려진다. 이는 육도중생의   시장골목에 들어가 손을 드리운다는 뜻으로

    중생제도를  위해 속세로 나아감을 뜻한다.  즉, 이타행(利他行)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