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바람따라 구름따라 가는길

양산면 봉곡리 강선대(陽山面 鳳谷里 降仙臺)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영동군(永同郡)

양산면 봉곡리 강선대(陽山面 鳳谷里 降仙臺)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7. 7. 29. 19:48



양산면 봉곡리에 있는 강선대(降仙臺)입니다.

노송과 어우러진 정자와 더불어 밑으로 흐르는 금강의 조화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강선대()는 봉곡리 강가에 있다. 바위절벽이 솟아올라 높직한 대를 이룬 곳에 노송 몇 그루가 서 있다. 꼭대기의 정자에 오르면 굵다란 소나무들 사이로 강물과 먼 산줄기가 상쾌한 풍경화를 그려낸다. 이곳 강가 바위 위에 구름이 자욱하더니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옥퉁소를 불다가 구름을 타고 승선했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며 놀았다는 전설과 함께 같은 봉곡리에 있는 함벽정()은 낙조가 일품인 정자이며, 옛 시인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강론하던 강당이기도 하였다.



양산가의 여의정()은 노송이 우거지고 사철 정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강 가운데는 용암()이 우뚝 솟아 있다. 강선대로 내려와 목욕하는 선녀를 훔쳐보던 용이 격정을 참지 못하고 다가가자 선녀는 놀라서 도망을 가고 용은 그 자리에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조선 광해군 때의 문신 동악() 이안눌은 이곳의 절경을 이렇게 노래하였다.

하늘 신선이 이 대에 내렸음을 들었나니
옥피리가 자줏빛 구름을 몰아오더라.
아름다운 수레 이미 가 찾을 길 바이 없는데
오직 양쪽 강 언덕에 핀 복사꽃만 보노라.
백척간두에 높은 대 하나 있고
비 갠 모래 눈과 같고 물은 이끼 같구나.
물가에 꽃은 지고 밤바람도 저무는데
멀리 신선을 찾아 달밤에 노래를 듣노라.

금강변에 서있는 강선대(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5 : 충청도, 2012. 10. 5., 다음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