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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면 화창리 광주정씨사당(米院面 禾倉里 光州鄭氏祠堂) 본문

통합청주시/상당구(上黨區)

미원면 화창리 광주정씨사당(米院面 禾倉里 光州鄭氏祠堂)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19. 7. 3. 08:58

 

미원면 화창리에 있는 광주정씨종가의 사당입니다.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쇠락하여 가고 있습니다.화창리 마을회관 뒷쪽 야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사당에 모시는 조상신을 중심으로 더욱 후손들의 화합과 더불어 단결을 유지할수가 있습니다.지금은 기억속으로 사라지는 풍경입니다.

 

 

 

 

 

종가의 사당에 모셔진 조상은 언제나 그곳에 머무르면서 살아있는 어른처럼 자손들로부터 집안의 중대사를 보고 받으며, 자손들의 삶과 활동에 관심을 갖는 인격신이다. 여기서, 죽은 조상은 살아있는 후손들이나 마찬가지 성격을 지닌다는 神人同性觀을 발견할 수 있다.

아울러 조상은 개별적 성격을 유지하는 존재이다. 그리하여 조상은 사회적 기여도와 세대에 따라서 서열이 부여되는 바, 불천위 조상이 언제나 가장 우대된다. 조선중기 여성의 신주에, 공식적으로는 거의 사용된 바 없는 성명을 기록한 것도 개별적 속성을 밝히기 위함이다.

감실 안에 신주를 세대별로 구분하여 모시는 것, 종가의 살림채 좌향과 사당의 좌향을 일치시키는 사례도 신인동성관에 근거하고 있다.

한편 조상은 생사구별 의식에 따라서 산사람과 다르게 인식되기도 한다. 즉, 일정하게는 神人異性觀에 따라 조상을 인식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사당에 신주를 모실 때 서열적 지위가 가장 높은 조상을 왼쪽(서쪽) 끝에, 서열적 지위가 가장 낮은 조상을 오른쪽(동쪽) 끝에 배치한다는 논리는 산사람의 일상적 질서가 역전된 것이다. 또한 종가 살림채의 좌향과 사당의 좌향을 달리하는 사례, 사당의 위치를 살림채보다 더 뒤쪽(북쪽)으로 하되 살림채의 서쪽에 배치하는 사례도 신인이성관에 기초하고 있다.조상은 산사람에 비해서 언제나 우대되고 공경받는다. 따라서 조상을 극진히 모셔져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 근거로는, 가옥 내에서 사당을 가장 높은 곳에 짓는다는 점, 사당에서 이루어지는 천신제사에서 언제나 산사람보다 조상이 먼저 음향한다는 점,

사당의 삼문 가운데 중문이 조상의 이동 통로로 설정된 점, 신주를 봉안한 감실이 높은 곳에 위치하는 점, 사당의 지붕 형태를 고식적인 맞배지붕으로 꾸민 점, 사당의 위치를 살림채의 동쪽에 배치하는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다음으로 사당을 통해서 조상에 대한 靈肉觀을 알 수 있다. 사당의 조상은 육신으로부터 영혼만 분리되어 있다가 매안할 때 다시 육신에 통합된다.

조상이 신주로 형상화되어 사당에 모셔진 것은 영육분리관에 근거하고 있는데, 이것은 신주를 모시지 않는 집의 조상관과 다르다. 신주를 모시지 않는 집에서는 조상이 특별히 자손의 집으로 초대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묘소에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종가의 사당을 통해 본 조상관은 신인동성관과 신인이성관이 혼합되어 있는 바, 조상도 산사람과 같다는 신인동성관이 지배적인 가운데 죽은 조상을 산사람보다 더 우선하고 공경하는 차원에서 생사구별의식에 근거한 신인이성관이 일정하게 개입되어 있다. 사당의 위치와 좌향이 몇 유형으로 나타나는 것은, 신인동성관과 신인이성관의 적용방식에 따른 결과이다. [배영동/안동대학교/한국민속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