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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면 후미리 석탑(蘇伊面 厚美里 石塔) 본문

충북의 바람소리/음성군(陰城郡)

소이면 후미리 석탑(蘇伊面 厚美里 石塔)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1. 3. 6. 06:06

 

지명도 참 이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탑상골" 조금은 외떨어진 산골짜기 , 무덤가 한켠에서 외롭게 세월을 깁고 있습니다. 밑에 자리했던 복숭아 과수원은 고목을 모두 베어내고 새로 묘목을 심어 놓았습니다. 

 

 

과수원 온 천지에 냉이가 가득합니다. 같이 동행했던 아내는 탑 구경보다는 봄냄새 가득 품은 냉이에 정신을 빼앗겼습니다.

저는 탑을 구경하면서 오늘 저녁은 냉이국을 먹을수 있겠다 하는 별스런 생각을 해봅니다.

 

후미리 석탑 주위에 있는 석물들입니다.
웅장한 맛이 최고인 후미리석탑입니다.

 

과수원에 묘목을 식재하면서 석탑 주위의 땅도 다듬은 모양입니다. 땅속에서 잠자고 있던 후미리의 기억들을 담은 와편들이 눈에 띱니다.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후미리사지를 입증하는 몇안되는 지난세월을 대변하는 조각들입니다. 

 

 

 

언제나 바라보아도 참 좋은 후미리사지의 석탑입니다. 온전한 몸 아니지만 어디에 내놔도 누구 앞에서도 부끄러움은 당하지 않을 듯 합니다.

 

도드라진 우주의 모습이 좋습니다.

 

텅 빈 가슴이 지난세월을 말해줍니다. 기억속에서 자꾸만 그 모습이 옅어지겠지요. 흰 구름 친구삼아 보여주는 저 모습도 자꾸만 기억속에서 스러지겠지요. 잊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봅니다. 후미리사지릐 석탑도 저를 향해 빙긋 미소짓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