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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승면 선곡리 취와계암각자(三升面 仙谷里 醉臥溪岩刻字) 본문
삼승면 선우실에 있는 금화서원을 찾았습니다. 보은군지에 소개되여 있는 사현석(四賢石)이라는 암각자를 찾으려고 방문했지만 사현석(四賢石)이라는 암각자는 찾지 못하고 취와계(醉臥溪)라는 새로운 암각자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힘있게 멋진 필체로 계곡 암벽에 새겨 놓았습니다.
마음 맞는 벗을 만나 시국을 논하고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한잔 두잔 나누는 술에 흥에 취하고 시(詩)에 취하고 서로의 나이를 떠나 학문을 논하다가 물소리 시원한 계곡에서 흥에 겨워 암벽에 이 글을 새겼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원하는 암각자는 만나지 못했지만 새로운 암각자를 만났다는 기쁨이 그 아쉬움을 상쇄시켜 줍니다. 다시 한번 더 준비를 하여 四賢石이라는 암각자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 보야야 할거 같습니다. 금화서원 계당이 자리한 계곡 암벽에서 만난 醉臥溪라는 암각자가 저를 그 시절로 인도하며 넒은 반석에 앉아서 주거니 받거니 하던 네분의 선비들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추억하노니, 지난날 남명과 한 이불 덮고 잤던 일이며
동주와 취해 냇가에 누운 일 있었지.
다시 만났던 그 사람 어디에 있나
흐르는 물, 한가로운 구름은 그 옛날과 같건만.
憶昨南冥共被眠, 東洲同醉臥溪邊.
重來攜手人誰在, 流水閑雲似昔年.
―「금적계당(金積溪堂)」 『溪堂遺稿』
대곡 성운이 지난날 남명과 동주를 보은의 계당에서 만났던 일을 회상하면서 쓴 시이다. 이들 가운데 성운이 가장 연장자로 최흥림보다 9살이 많았다. 기승구에서 이들의 친밀도를 읽을 수 있다. 특히‘共被眠’의 어구가 그러하다. 예나 지금이나 한 이불을 덮고 잘수 있는일은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일치하고 지향하는 바가같아서 조금의 거리낌도 없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들 고현들은 모두 유정幽靜의 절조節操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도학에 뜻을 둔 선비였다. 게다가 시금주(詩·琴·酒)의 풍류를 아는 인사들이니 어찌 ‘한 이불을 덮고 함께 취하지’않을 수 있었으랴.
참고자료 -https://cafe.daum.net/urisi/PZmT/47?q=%EC%B5%9C%ED%9D%A5%EB%A6%BC
사현(四賢)은 화순인 계당(溪堂) 최흥림을 비롯하여 종곡에 은거하던 대곡 성운, 보은현감으로 부임한 동주(東洲) 성제원(成悌元), 지리산에서 찾아온 남명(南冥) 조식(曺植) 등을 칭하며 이 곳 계당에서 서로 뜻을 함께하고 밤새도록 학문을 토론하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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