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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면 운암리 송집수효자각(米院面 雲岩里 宋楫洙孝子門) 본문

통합청주시/상당구(上黨區)

미원면 운암리 송집수효자각(米院面 雲岩里 宋楫洙孝子門)

충북나그네(푸른바다) 2023. 4. 22. 08:54

 

천지가 초록이다.

오는 봄을 가슴활짝 열어 반기는 것 같다.

미원면 운암리에 있는 은진인 송집수의 효자각 입니다.

효자문 편액에는 효자가선대부행시종원경송집수지문(孝子嘉善大夫行侍從院卿宋楫洙之門)이라고 각자되어 있으며 정묘(丁卯)3월입니다.효자각 옆으로는 은진송씨가문에서 지은 정자인 관란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송집수는 한겨울에 아버지가 잉어가 먹고 싶다고 하여 용소(옥화대)에 가서 잉어를 잡으려 했으나 때가 겨울이라 잉어를 잡을 수가 없었다. 하늘에 울며 기도하니 잉어가 튀어 올라와 잉어를 구할수 있었다. 많은곳에 세워진 효자,효부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많은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특히나 겨울에 얼음등이 얼어서 구하기 힘든 잉어등을 잡는다는지 때가 아닐때 딸기나 또는 죽순등 여러가지 과일을 구하는 등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전하는 왕상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전국에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 효자 왕상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그 이야기의 아류로 전해지는 경우가 전국에 산재하고 있습니다. 왕상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찌기 친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왕융(王融)이 후취로 주(朱)씨를 맞았는데, 계모 주씨는 평소 왕융에게 왕상을 참소하고 그럴 때마다 이복동생인 왕람이 왕상과 함께 일했다. 또한 왕상의 처를 심하게 부리면 왕람의 처도 달려가서 함께 일해 주씨는 이를 걱정했으며, 추워서 물이 언 날에 계모가 잉어를 먹고 싶어하자 이를 잡으러 갔다고 나온다. 수시로 외양간 청소 등의 궂은 일을 하루가 멀다하고 시켰지만 아무런 불평없이 시킨 일을 전부 맡아 했으며, 부모가 병들면 옷 갈아입는 시간조차 아까워할 정도로 열심히 간병했다.겨울에 주씨가 생선이 먹고 싶다 해서 언 호수에 가 몸으로 얼음을 녹여 물고기를 잡으려 하자 호수에서 잉어가 두마리 뛰어나와 그것을 바쳤고, 이로부터 얼음에 누워 잉어를 구할 정도로 지극한 효성을 뜻하는 '와빙구리(臥氷求鯉)' 의 고사가 나왔다. 계모가 또 참새고기를 먹고 싶다 할 때 휘장 안으로 참새 수십마리가 날아드니 마을 사람들이 효성으로 하늘을 감복시킨 것이라 여겼다고 한다. 집에 오야나무가 있어 주씨가 그 열매를 지키라 명하자 비바람이 몰아치면 나무를 끌어안고 울며 지켰다고 한다.

또한 계모가 그를 죽이려고 했다가 마침 왕상이 소변을 보러 가서 이불만 베고 갔는데, 왕상이 계모가 자신을 못 죽인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알고 계모 앞에 무릎을 꿇고 죽음을 청하자 계모가 감동해 잘못을 깨닫고 자기 자식처럼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지극한 정성으로 후세에 효자의 모범을 남겼다.

 

 

 

1927년에 시종원경 송집수의 효행을 기리어 그의후손인 은진송씨 문중에서 세운 정려이다. 본 효자문은 1927년에 미원면 송호리 송호마을입구에 송집수(1846-1911)의 효행을 기리어 세운 정려이다.지금의 효자문은 1962년에 보수하고 1993년에 재보수하였다. 현재는 은진송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효자와 잉어설화는 효행설화의 하나로 효행의 여러 모티프와 함께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전승되는 대표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효자가 있었는데 병중의 어머니가 잉어를 먹고 싶다고 하였으나, 때가 추운 겨울철이어서 얼음 밑의 잉어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그는 얼음을 깨고 잉어를 낚으려고 애썼다. 며칠을 이렇게 얼음 위를 헤매었으나 잉어를 얻지 못하여 그만 얼음 위에 꿇어앉아 강을 향하여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얼음 속에서 잉어가 튀어나와 효자는 그것으로 병든 어머니를 공양할 수 있었다. 보통 이렇게 이야기되는 것이나 때로는 효자설화 중의 일부로서 이야기되기도 한다. 그런데 지방에 따라서는 잉어가 얼음 속에서가 아니라 강을 건너는 배 위로 튀어오른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설화의 특성에 연유하는 변이의 작용이다. 즉, 전승 지방이 따뜻하여 강에 얼음이 어는 경우가 거의 없다든가 하는 경우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고유 설화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중국의 왕상(王祥)의 「빙중득리전설(氷中得鯉傳說)」이나 사마광(司馬光)의 「파옹구아전설(破甕救兒傳說)」과 함께 중국에서도 유명한 설화로서 수우세남(隋虞世南)의 『북당서초(北堂書鈔)』(권158, 穴篇)와 당나라 서견(徐堅)의 『초학기(初學記)』(권7 地部氷條)에도 그 기록이 있다 한다. 여타의 설화와 마찬가지로 이 설화의 경우도 중국의 고전적(古典籍)이 국내에 수입되면서 함께 들어와 계승되고, 다시 조선조의 성리학적 측면에서 강조되었던 효가 도덕적인 덕목으로 중요시되면서 널리 예화로서 이야기되어 가는 사이에 우리 고유한 설화인것처럼 인식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설화에는 효성을 다하기 위하여 애쓰면 하늘도 감동하여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된다는 내용이 중심이 되어 효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과 절대성이 강조되어 있다. [孝子─說話]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